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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점점 깊어가는 요즘 하루하루 가을향이 짙어지는 느낌이다. 가을비는 추위를 재촉한다고 여겨 통상 가을철 비가 온 뒤엔 기온이 떨어진다고 본다. 그래서인지 어제(24일) 전국적으로 비가 내리자 오늘(25일) 아침은 다소 쌀쌀한 기운마저 맴돌았다. 이런 가운데 올해 추위가 예년보다 일찍 찾아올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기상청은 최근 ‘1·3개월 날씨전망’을 통해 “내달(10월)까지는 맑고 일교차 큰 전형적인 가을 날씨를 보이겠다. 하지만 11월에는 찬 대륙고기압이 일시적으로 확장하면서 ‘때 이른 추위’가 찾아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상청이 발표한 이 자료에 따르면 10월 상순에는 이동성 고기압과 저기압의 영향을 번갈아 받으면서 기온과 강수량 모두 평년(14~19℃, 12~28㎜)과 비슷하겠다. 10월 중순부터 하순까지는 주로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을 받으면서 기온은 평년(9~18℃)보다 높겠다.

 

 

한편 10월 중순에는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올 때도 있겠지만 이 기간 강수량은 평년(7~49㎜)과 비슷하겠다. 10월 하순에는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을 주로 받으면서 맑고 건조한 날이 많아 강수량은 평년(10~33㎜)보다 적겠다.

 

하지만 11월에는 이동성 고기압과 대륙고기압의 영향으로 기온의 변동폭이 큰 가운데 찬 대륙고기압이 일시적으로 확장할 때는 추운 날씨가 나타나겠다. 따라서 이 기간 기온은 평년(4~12℃)보다 낮겠으며, 강수량도 평년(31~80㎜)보다 적을 것으로 내다보인다.

 

12월에도 대륙고기압의 영향을 자주 받으면서 추운 날이 많아 기온은 평년(-3~6℃)보다 낮을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기압골이 지나면서 서해안 지방을 중심으로 많은 눈도 예상되고 있다. 강수량은 평년(15~42㎜)과 비슷할 전망이다.

 

 

 

가을의 끝자락인 11월에 때 이른 추위가 일찍 찾아올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다양한 겨울 난방제품들이 모습을 드러내며 서둘러 ‘겨울 장사’에 열을 올리고 있다.

 

최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이하 신세계)이 지난 20일부터 열흘간 겨울패션 관련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신세계는 올해부터 가을패션 수요를 겨냥한 사은행사를 사실상 열지 않기로 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가을패션 수요를 잡기 위해 8월 말에서 9월 초에 사은행사를 진행했다”면서 “하지만 갈수록 겨울이 길어지고 올해 겨울은 예년보다 추울 것이라는 전망도 있어 올해는 사은행사를 겨울패션 수요를 잡기 위해 추석(19일) 이후에 실시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한 대형마트도 기상청이 올 추위가 평년보다 일찍 올 것으로 전망한데다 작년 9월 블랙아웃 이후 에너지 절약이 화두로 떠오르자 올해는 절전형 제품과 석유, 가스 등의 연료를 사용하는 난방제품이 큰 인기를 끌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와 더불어 패션업계도 겨울 판매 전쟁에 팔을 걷어 붙였다. LG패션에 따르면 2년 전만 해도 가을·겨울 신상품 비중을 45 대 55로 엇비슷하게 잡았지만 올해는 35 대 65로 겨울 신상품 비중을 대폭 확대해 겨울 마케팅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전해졌다.

 

정연화 온케이웨더 기자 lotusflower@onkweath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