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뉴스 > 날씨뉴스 > 안개길 교통사고 치사율, 눈길의 3배…낮에도 연무

목요일인 오늘(28일)도 서해안과 내륙 일부에 짙은 안개가 끼면서 차량운행에 불편을 줬다. 철원과 군산 등 일부지방의 가시거리는 평소의 10분의 1 수준인 1km로 짧아졌다.

이와 관련 교통안전공단은 “안개길 교통사고 치사율은 눈길보다 3배 가량 높다”고 밝혔다.

2009~2011년 겨울철 기상상태별 교통사고 치사율 분석 자료를 보면 안개가 가장 높았고, 비, 흐림, 맑음, 눈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안개 낀 날에는 운전을 하지 않는 것이 가장 좋은 선택이다. 하지만 어쩔 수 없이 운전을 해야만 하는 상황에서 안개 낀 지역을 통과할 경우 먼저 비상등을 켜서 후속 차량의 주의부터 환기시켜야 한다. 또 앞차와의 거리를 최대한 벌려 사고 등 긴급 상황에 대비하는 게 좋다.

또한 전조등, 안개등, 차폭등을 켜고 경적을 사용해서 다른 운전자들에게 주위에 차가 있음을 알리고 가드레일이나 차선에 맞춰 서행하면서 안개지역을 빠져나오는 것이 가장 좋은 요령이다.

민간기상업체 케이웨더에 따르면 오늘 안개는 오전 중에 점차 약해지겠지만 낮 동안에도 연무 형태로 남아 있는 곳이 많겠고 미세먼지농도도 조금 높을 것으로 보여 여전히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문제는 앞으로 날씨가 풀리면서 안개가 더 자주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다. 그만큼 운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는 계절이다.

이런 가운데 평택해양경찰서는 바다에 짙은 안개가 끼는 봄철을 맞아 3월 1일부터 6월 30일 까지 4개월간을 해양사고 예방활동 강화기간으로 정하고 안전관리에 나서기로 했다.

바다 안개는 육지에서 발생하는 복사안개보다 두껍고 범위가 넓으며 장기간 지속되는 특징이 있다.

해경에 따르면 2012년 경기 남부 및 충청 북부해역에서 발생한 좌초·표류·기관고장 등 해양사고 154건 가운데 33.7%, 52건이 안개가 짙은 3~6월에 발생했다.

해경은 이에 따라 이 기간에 ▼상습 안개구간 해역 순찰 강화 ▼해상 안전 정보 제공 ▼선장 대상 안전교육 강화 ▼음주 운항 단속 ▼항해·통신장비 점검 ▼112 해양구조대 긴급 출동태세 유지 등 대책을 마련했다.

해경 한 관계자는 “일교차가 큰 봄철에 연안 해역을 중심으로 짙은 안개가 자주 발생한다”며 선박종사자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짙은 안개 속에 침수 및 타기고장 등 선박이 조종불능 상태에 빠지면 다른 선박과 충돌 등 2차 피해도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항해장비에 대한 예방 점검 또한 중요하다.

한편 뿌연 안개 속에 오늘도 낮 기온이 크게 오르면서 봄같이 따뜻한 날씨를 보이고 있다. 서울은 올 들어 가장 포근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케이웨더에서는 “내일 전국에 비나 눈이 오고 난 뒤 주말부터는 아침 기온이 다시 영하권으로 내려가 추워지겠다며 건강관리에 유의할 필요가 있겠다”고 했다.

오늘 밤부터는 서쪽지방부터 차차 흐려져 내일은 전국에 비나 눈이 오겠다. 이 비·나 눈은 내일 오전 대부분 그칠 것으로 보인다.

차수지 온케이웨더 기상캐스터 ctsuji@na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