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뉴스 > 날씨뉴스 > 내일(화) 비·눈 후 건조특보 풀릴 가능성

이렇게 영동지방에 유독 산불이 잦은 이유는 '양간지풍'이라는 국지적인 강풍 때문이다. 양간지풍이란 양양과 간성 지방에서 부는 국지적인 강풍으로, 양양지방에서는 불을 몰고 온다고 해서 '화풍'이라고도 불린다.

한반도 남쪽에는 고기압, 북쪽에 저기압이 위치한 기압 배치에서는 서풍이 강하게 분다. 이 서풍이 태백산맥을 지날 때는 공기가 통과하는 틈이 좁아져서 속도가 빨라진다. 여기에 산맥을 내려가면서 가속되는 효과도 나타난다. 그래서 영동지역에는 초속 25.0m가 넘는 태풍급 강풍이 분다. 이 산맥을 넘어가는 공기 고온건조해지는 푄 현상이 나타내게 돼 그만큼 산불이 발생하기 쉬운 조건을 갖추게 된다.

게다가 강원산간지역에는 화재에 취약한 소나무가 대부분이어서 산불이 났다하면 크게 번지게 되는 것이다. 실제로 이 '양간지풍' 때문에 지난 2005년, 강원도 양양에 대형 산불이 발생해 문화재 낙산사가 소실되기도 했다.

오늘(11·월)은 지난 주말처럼 매우 강한 바람이 불진 않겠지만, 여전히 건조함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산불 및 화재예방에 각별히 유의해야겠다. 현재 산불재난 국가위기경보는 여전히 '경계'단계다.

올해는 봄의 시작부터 메마른 날씨가 이어지면서 산불이 발생했다. 민간기상업체 케이웨더가 올 봄과 여름에는 평년보다 강수량이 더 많을 것으로 전망하는 등 심한 건조함이나 가뭄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봄철에는 시기상 건조한 날이 많은 계절인 만큼 건조함이 극심하지 않더라도 불씨 관리에 신경 쓸 필요가 있겠다.

산불의 최대 위협 요인인 건조함과 강풍이 동반되면서 강원 영동 6개 시·군과 산림청 등 산림 당국은 유급감시원과 공무원 등 가용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 산림 현장 위주로 예방과 대응활동에 나서고 있다.

내일(12일·화) 우리나라는 서쪽에서 다가오는 기압골의 영향을 받아 밤부터 전국에 비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기압골은 서해상에서 많은 수증기를 머금은 가운데 비교적 발달하면서 통과해 모레 아침까지 전국에 20~50mm, 일부 산간에는 70mm로 다소 많은 비를 뿌릴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건조함이 어느 정도 해소돼 한동안 산불 걱정은 덜 전망이다. 또한 건조특보가 발효 중인 동해안으로는 모레 기압골이 통과한 이후에도 글피(14일·목)까지 강원영동 5~20cm, 경북동해안 1~5cm의 눈이 내릴 것으로 예상돼 건조특보가 해제될 가능성이 높다.

이번 기압골 통과 후에는 찬 대륙고기압이 일시적으로 확장하면서 나타나는 전형적인 초봄 날씨인 꽃샘추위가 한차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케이웨더는 수요일 기압골이 빠진 뒤 우리나라 상공 1.5km 부근에 -5℃ 내외의 찬 공기가 유입되면서,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이 목요일(14일) -1℃, 금요일(15일) 0℃로 전국이 평년보다 2℃~5℃ 가량 떨어지면서 한차례 추위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차수지 온케이웨더 기상캐스터 ctsuji@na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