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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호 태풍 ‘너구리(NEOGURI)’는 오늘(10일·목) 오전 일본 열도에 상륙하면서 한반도는 직접적인 영향권에서 벗어났다.

 

너구리는 오늘 새벽부터 일본 나고야 서남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제주에서는 어제(9일·수) 태풍의 직접 영향권에 들면서 산간지방을 중심으로 450mm에 달하는 폭우와 초속 32m의 강풍이 이어졌다.

 

태풍은(오전 9시 기준) 중심기압 985hPa(헥토파스칼), 최대풍속 초속 24m, 강풍반경 180㎞로 약한 강도의 소형급 태풍으로 세력이 약화됐다. 현재 일본 가고시마 북동쪽 90km 부근 육상에서 동쪽으로 이동 중이다.

 

너구리가 우리나라를 떠나면서 태풍경보는 모두 해제됐지만 제주·남해안은 밤까지 강한 바람이 부는 곳이 있겠다. 현재 남해 동부 먼바다와 제주도 남쪽 먼바다에는 ‘풍랑주의보’가 내려진 상태다.

 

태풍은 이틀(48시간) 안에 온대저기압으로 변할 전망이다.

 

목요일인 10일 우리나라는 태풍 ‘너구리’의 영향권에서 벗어나는 가운데 폭염수준의 더위가 찾아올 것으로 보인다.

 

전국 대부분의 한낮 기온이 30℃를 웃돌겠고 습도가 올라가면서 불쾌지수도 높아지겠다.

 

현재(오전 11시 기준) 수도권과 영남지방 등에는 ‘폭염주의보’가 발효됐다.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곳은 서울, 경기(광명·과천·안산·시흥·수원·성남·안양·구리·평택·군포·하남·이천·안성·화성·여주·의정부·고양), 강원(영월·횡성·원주·화천·홍천군평지·춘천·양구군평지·인제군평지), 충남(천안·공주·예산), 충북(청주·보은·옥천·영동·충주·진천·단양·증평), 경북(구미·경산·군위·칠곡·김천·상주·문경·예천·안동·영주·의성), 대전, 대구, 세종시 등이다.

 

기상청은 전국 곳곳에 폭염특보가 발령된 만큼 한낮의 외출은 자제하고 충분한 수분 섭취를 하는 등 건강관리에 각별히 유의해 줄 것을 당부했다.

 

지난 밤 사이에도 덥고 습한 공기가 유입돼 일부지역에 열대야가 나타나기도 했다. 열대야가 나타난 지역의 최저기온은 군포 25.2℃, 안양 25.3℃, 수원 25.2℃, 대구 25.0℃ 등으로 기록됐다.

 

열대야는 전날 오후 6시부터 이튿날 오전 9시까지의 최저기온이 25℃ 이상일 때를 말한다.

 

 

민간기상업체 케이웨더는 “오늘 제주도와 영남지방은 태풍 ‘너구리’의 간접영향에서 점차 벗어나겠고 그 밖의 지방은 중국에 위치한 고기압 가장자리에 들것”이라며 “전국에 구름이 많은 가운데 남부내륙 지역에서는 낮 동안에 소나기가 내리는 곳이 있을 것”이라고 예보했다.

 

오늘 남부내륙(지리산 부근) 지역에 내리는 비의 양은 5~20mm로 예상된다.

 

이 업체 예보관계자는 “소나기가 내리는 지역에서는 돌풍과 함께 천둥·번개가 치는 곳이 있겠으니 안전사고와 시설물관리에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

 

오늘 낮 최고기온은 서울·춘천·대전 33℃, 전주 32℃, 대구 31℃, 부산·강릉 28℃ 등까지 오르며 무더위가 이어지겠다.

 

케이웨더 예보관계자는 “오늘도 열대야가 나타나는 곳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낮 기온이 오르면서 열사병예방지수(WBGT)는 ‘위험’·‘매우위험’ 또는 ‘경계’로 예상된다. 열사병 발생 위험이 다소 높은 만큼 야외활동과 격렬한 운동은 자제하고 충분한 수분 섭취를 하는 것이 좋겠다.

 

케이웨더에 따르면 전국의 미세먼지 농도는 ‘좋음’ 내지 ‘보통’ 단계를 보이겠다. 자외선 지수는 경상도를 제외한 전국 대부분 지방에서 ‘약간나쁨’ 단계를 나타내겠다.

 

한편 북상하는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13일(일) 남부 지방부터 비가 시작돼 14일(월)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박선주 온케이웨더 기자 parkseon@onkweath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