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사망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9일 로타바이러스 양성반응을 보인 1명의 신생아를 담당했던 간호사 총 4명 중 2명의 소환조사를 마쳤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광수대)는 이날 오후 1시부터 오후 9시까지 이들을 상대로 로타바이러스 검사 경위 및 격리조치 여부 등을 조사했다고 밝혔다.
앞서 경찰은 사망 신생아 4명 중 1명의 의무기록에서 사망 5일 전 로타바이러스 양성 반응을 보인 사실을 확인했다. 해당 신생아는 이후 격리조처 되지 않았다.
경찰은 간호사 2명에 대한 조사 후 "로타바이러스에 걸린 아이를 왜 격리조처하지 않았는지는 주치의 조모 교수를 조사해야 확인이 가능하다"고 말을 아꼈다.
조 교수는 이번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 결과가 나온 이후인 다음주께 소환조사할 예정이다.
경찰은 10일 로타바이러스가 검출된 신생아를 담당한 간호사 4명 중 다른 2명을 조사한다.
11일에는 신생아 중환자실을 담당했던 교수 1명을 소환해 조사한다고 밝혔다. 해당 교수는 신생아 중환자실 실장이자 주치의인 조모 교수와 함께 사망 당시 환아를 담당했다.
한편 경찰은 이대목동병원에서 신생아가 잇따라 숨진 당시, 전공의 5명 당직이 원칙임에도 2명이 근무한 것을 지적한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 "실제 의료법상 위반인지 여부는 따져봐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해 10월까지는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14명이 근무하다가 11월, 4년차 세명이 전문의 시험을 이유로 빠져 11명이 됐고 12월 사고 전 개인적 이유로 전공의 5명이 집단 퇴직했다"며 "근무 인원에 따라 11월에는 3~4명이, 12월에는 2~3명이 당직을 섰고, 사건 당일에는 2명이 당직이었던 것이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해당 보도에서 근무 인원 부족으로 신생아중환자실에 24시간 상주하지 않았다고 지적한 것에 대해서는 "의료법상 전담전문의제도가 있는데, 신생아 전담전문의(교수급)가 있어야 하는데 상주할 수 없을 경우 대체 전공의를 둬야한다고 규정돼 있다"라며 "이에 따라 전공의 2명이 신생아중환자실을 포함해 당직을 섰던 것"이라고 했다.
경찰은 해당 보도에서 근무 인원 부족으로 신생아중환자실에 24시간 상주하지 않았다고 지적한 것에 대해서는 "문제는 당시 소아청소년과 당직자들이 신생아중환자실 외에도 소아병동과 소아응급실 등 3곳을 돌아보는 체계였다는 점"이라며 "과연 이 부분이 의료법상 규정돼 있는 전담전문의제도에 반하는 것인지 확인해봐야하고 보건복지부 등 유관기관에 이미 검증을 의뢰했다"고 했다.
이어 "실제 문제가 있다고 하더라도 사인과의 인과관계 여부는 또 다른 문제"라고 덧붙였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로부터 12일 부검 결과를 넘겨받을 것으로 보이는 경찰은 감염관리 부실과 신생아 사망 사고와의 관련성을 염두하고 수사하고 있다.
지난해 12월16일 오후 9시30분께부터 오후 11시30분께 사이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남아 2명, 여아 2명 등 총 4명의 환아가 잇따라 숨졌다. 해당 사건은 현재 광수대 의료사고 조사팀이 맡았다.
안채원 [newkid@newsis.com] Copyright 뉴시스 | 이타임즈 신디케이트.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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