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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기관이 8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추진해온 석탄 화력과 원자력 발전소에 정부 보조금을 지원하는 계획을 거부했다.
연방에너지규제위원회(FERC)의 이번 결정으로 미국 석탄 산업을 되살리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계획에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FERC는 미국 전력망을 관리·감독하며 에너지 정책을 결정하는 곳이다.
미국 석탄 산업은 천연가스와 재생 에너지의 등장으로 여러 업체들이 파산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이에 릭 페리 에너지부 장관은 자연재해 등으로 인한 갑작스러운 단전을 피하기 위해 석탄 화력 발전소와 원자력 발전소에 지원금을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에너지부는 2002년과 2016년 사이에 531개의 석탄 화력 발전소가 문을 닫았으며 지난해에는 원자력 발전소 8곳에 대한 폐쇄 계획이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석탄 업계 종사자들에게 버락 오바마 행정부 당시 가해진 환경 규제 정책들을 폐기할 뜻을 밝혔다. 초당파적 연구기관인 '기후 정책 이니셔티브와 에너지 혁신(Climate Policy Initiative and Energy Innovation)'은 트럼프 대통령 석탄 산업 부활 계획에는 매년 106억 달러(약 11조3059억원)의 비용이 들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CNBC 등에 따르면, FERC는 8일 발표한 성명에서 "행정부의 주장과는 달리로 노후화된 석탄 화력 발전소 폐쇄가 국가 전력망을 위협한다는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에 대해 석탄 업계와 환경 단체들은 서로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환경단체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석탄 부활 계획은 시장을 왜곡해 에너지 가격이 상승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석탄 업계는 환경단체들이 비뚤어진 시각으로 이를 바라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페리 장관은 FERC의 이번 발표에 대해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은 채 국가 에너지 시스템에 대해 심도 있는 대화를 할 기회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페리 장관은 "다양한 연료 공급이 안정적이고 저렴한 전기 공급에 필수적인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권성근 [ksk@newsis.com] Copyright 뉴시스 | 이타임즈 신디케이트.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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