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택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산업정책관이 1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제8차 전력수급기본계획(안)을 브리핑을 진행했다.
지금까지 전력수급계획이 안정성과 경제성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면 이번 8차 전력수급계획은 환경성이 대폭 반영됐다.
정부는 현재 전체 45.3%를 차지하는 석탄 발전량 비중을 2030년까지 36.1%로, 원자력발전 비중은 30.3%에서 23.9%로 낮추기로 했다. 반면 이 기간 LNG발전 비중은 16.9%에서 18.8%로, 신재생 비중은 6.2%에서 20.0%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특히 이번 8차 계획에는 발전소 건설을 늘리기보다 수요관리에 집중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관심을 끈다.
정부는 2030년 최대전력수요를 100.5GW로 전망했다. 2년 전 마련된 7차 계획(2015~2030년) 때 113.2GW보다 12.7GW 감소한 것이다. 그러면서 정부는 최대전력수요의 12.3%인 14.2GW는 수요관리로 감축할 방침을 세웠다.
이를 위해 에너지 다소비 건물ㆍ공장 등을 대상으로 EMS(에너지관리시스템)을 집중 보급한다는 계획이다.
세부적으로 스마트공장에는 오는 2022년까지 2만개를 도입해 총 1.2GW를, 빌딩은 BEMS(빌딩에너지관리시스템)와 ESS(에너지저장장치) 결합으로 2.2GW의 에너지 소비를 절감해 나가기로 했다.
또 ICT 기술 등 전력 빅데이터를 활용해 수요관리 서비스를 확산하고, 모든 공공기관에 ESS 설치를 의무화하기로 했다. 아울러 자가용 태양광 활성화를 위해 소규모 전력중개사업제도도 신설한다.
기업이 아낀 전기에 대해 보조금을 주는 수요자원 거래시장(DR)을 국민 모두 참여할 수 있도록 추진한다. 에너지효율을 높이는 방안도 시행한다.
정부는 적정 설비예비율을 22%로, 최소예비율은 13%로 정했다. 적성 설비예비율이 22%로 정해짐에 따라 2030년 적정 설비용량은 122.6GW가 된다.
정부는 기존 설비계획 외에 추가로 필요한 설비는 LNG발전(3.2GW), 양수발전(2GW)으로 충당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24기(22.5GW)인 원전은 2030년까지 18기(20.4GW)로 축소된다.
월성 1호기는 2018년부터 발전설비에서 조기 제외된다. 월성 1호기의 계속 운전 승인 만료일은 2022년 11월29일이지만 조기 폐로 되는 것이다. 여기에 신규 원전 6기 건설 계획은 백지화하고 노후 10기의 수명연장도 금지한다.
LNG발전은 올해 37.4GW에서 2030년 47.5GW로 확대된다.
특히 신재생 설비는 태양광ㆍ풍력 중심으로 상당 규모 늘어난다. 2017년 11.3GW에서 2030년에는 58.5GW로 대폭 증가할 전망이다.
이렇게 되면 올해 우리나라 전체 전력 설비의 50.9%를 차지하던 원전·석탄 비중은 2030년에는 34.7%로 줄어들고 신재생 설비용량 비중은 올해 9.7%에서 2030년 33.7%로 확대된다.
정부는 전기요금은 2022년까지는 거의 오르지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2022년 요금은 2017년 대비 1.3%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2030년의 전기요금도 2017년 대비 10.9% 오르는 데 그칠 전망이다.
이와 함께 8차 계획이 예정대로 추진될 경우 발전 부분 미세먼지는 2017년 3만4000t에서 2030년 1만3000t으로 62% 줄어들 것으로 관측했다. 온실가스 배출 역시 2030년 발전 부문 기존 목표인 2억5800만t을 넘어 2억3700만t까지 줄어들 것으로 추산했다.
김부미 [boomi@cnews.co.kr] Copyright 건설경제 | 이타임즈 신디케이트.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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