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 2년마다 실시하는 전국 주택 실내 '라돈' 표본조사가 이달 말부터 내년 2월까지 3개월간 전국에서 추진된다.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은 전국 17개 시·도 228개 시·군·구에서 단독주택, 연립·다세대주택등 표본주택 1만호를 확정했다고 9일 밝혔다.
조만간 조사원이 선정 주택을 방문해 라돈 검출기를 설치한 뒤 이후 90일 이후 수거하는 방식으로 측정이 진행된다.
라돈(222Rn)은 무색·무취의 자연방사능 물질로 사람이 연간 노출되는 방사선중 55%를 차지할 정도로 지구상 어디에나 존재하는 물질이다.
하지만 고농도 라돈가스에 장기간 노출될 경우에는 폐암을 유발할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폐암을 일으키는 원인으로 흡연과 함께 라돈가스 흡입을 주요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라돈은 특히 단독주택에서 높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앞서 환경과학원이 2011~2016년 실시한 조사에서 단독주택의 라돈 농도는 평균 131.2㏃/㎥으로, 같은 기간 연립·다세대 주택(81.6㏃/㎥)의 1.6배, 아파트(65.5㏃/㎥)의 2.0배 수준이었다.
이는 다중이용시설 실내공기질 권고기준(148㏃/㎥)과 내년부터 시행되는 신축공동주택 권고기준(200㏃/㎥)보다 낮지만 기준치에 매우 근접해 개선이 필요하다. 1㏃/㎥은 1㎥ 공간에서 1초마다 방사성붕괴가 일어난다는 것으로 한번 붕괴할 때마다 인체 폐조직을 손상시키는 알파선이 방출된다.
라돈은 또 겨울철에 실내 농도가 상승하는 성향이 있다.
이는 암석이나 토양, 건축자재 등에서 생긴 라돈이 건물 바닥이나 갈라진 틈을 통해 실내에 유입되는데 토양과 실내간의 온도 차이가 커서 유입이 쉬운 반면 낮은 실외 온도 탓에 여름철에 비해 환기를 자주 하지 않기 때문이다.
라돈 가스 노출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건물의 바닥이나 틈새의 균열을 보강재로 막고, 주택 하부에 라돈저감장치를 설치하는 등 시공이 필요하다. 특히 오래된 주택, 토양과 인접한 지하실이 있는 단독주택 등은 주의가 필요하다.
가장 손쉬운 예방책은 겨울철에도 자주 환기를 실시하는 것이다. 실내 라돈 농도는 밤에 높아지므로 잠자기 전후에 충분한 환기를 실시하는 것이 좋다고 환경과학원은 설명했다.
환경과학원 이번 조사결과를 토대로 실내 라돈 농도가 높은 주택에 대해 라돈 저감 상담을 지원하고, 내년부터는 라돈 저감 시범사업, 라돈 알람기 설치 등을 지속 추진할 계획이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실내 라돈 관리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2011년부터 2년 주기로 전국 주택 실내 라돈조사를 추진해왔으며 생활환경정보센터 누리집(iaqinfo.nier.go.kr)을 통해 조사결과를 토대로 작성한 라돈분포지도도 제공 중이다.
이인준 [ijoinon@newsis.com] Copyright 뉴시스 | 이타임즈 신디케이트.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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