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철강·석유화학업계가 중국 정부의 환경규제 강화 방침이 유지되는 한 호조세를 유지할 수 있다는 전망이 흘러나오고 있다.
3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달 16일 열린 7중전회에서 공산당은 시진핑 1인체제를 강화하는 내용이 담긴 수정안 등을 채택하며 시 주석의 집권 2기 시대를 알렸다.
시 주석은 집권 2기 시기 동안 적극적인 투자 장려 정책을 비롯해 그동안 추진해왔던 환경오염 억제 정책을 강화할 것을 분명히 했다.
그동안 중국의 환경정책은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한 방안의 일환으로 자국의 석탄화학기업에 초점이 맞춰져 진행됐다. 석탄소비 억제와 청정·저탄소 에너지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것이 중국 정부의 의도다.
석탄 생산과 소비가 줄어들자 당장 중국 내 철강·석유화학업계는 직접적인 타격을 입는 모양새다. 반대로 국내 기업들의 경우 반사이익으로 매출이 급등하고 있다.
철강업계의 경우 중국 정부가 환경 규제 차원으로 철강감산을 올해 4분기에도 실시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매출 상승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중이다.
포스코는 지난달 26일 열린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중국에서 동절기 감산조치 등이 시행된다"며 "4분기에는 주요 철강제품 가격을 인상할 것이며 4분기 실적은 3분기 실적을 상회할 것으로 보고있다"고 밝혔다.
현대제철도 주요 제품군 중 하나인 철근재 판매가 올해 4분기 최고점에 달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현대제철은 "중국산 철근의 국내 유입이 크지 않아 시장에서는 대부분 수용되는 분위기"라며 "내년도 철근재 시황은 올해보다 수요 자체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석유화학업계도 석탄 사용 감소로 중국 내 폴리염화비닐(PVC) 가격이 급등한 것에 반색하는 모양새다.
국내 기업들의 경우 PVC 생산을 위한 기본 원료로 에틸렌을 사용하기 때문에 석탄 가격이 오르면 오를 수록 가격 경쟁력이 높아진다.
PVC의 경우 LG화학이 연간 93만t, 한화케미칼이 60만t을 생산하고 있는 데 이들 업체들은 향후 석탄 가격 동향을 예의주시한 뒤 중국 내 판매를 높여간다는 방침이다.
LG화학의 경우 기초소재로 분류되는 PVC 판매가 비수기에 진입할 수 있지만 중국내 환경 규제가 강화되면 강화될 수록 높은 4분기 실적 창출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한화케미칼은 PVC를 기반으로 중국 시장을 공략하는 한편 고부가 화학제품인 염소화폴리염화비닐(CPVC) 등에 대한 수요도 넓힌다는 계획이다.
롯데정밀화학도 중국의 환경규제 강화로 가성소다 공급이 축소됨에 따라 덕을 보고 있는 기업으로 분류된다.
가성소다의 국제가격은 지난해 초 t당 300달러에서 10월 기준 630달러로 2배 이상 오른 상태로 롯데정밀화학은 3분기 실적 발표에서 현 추세를 유지할 경우 올해 4분기에도 수익성 개선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환경 규제로 인해 피해를 보는 국내 기업들도 있지만 오히려 반사이익을 얻는 업종도 있다"며 "철강업계의 경우 중국의 철강 감산 조치로 반사이익이 발생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화학업계 관계자는 "중국 내 환경규제로 화학제품의 가격 경쟁력이 높아진 상황"이라며 "시진핑 정부에서 환경 규제를 더욱 강화할 경우 국내 제품 판매량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예상했다.
김동현 [oj1001@newsis.com] Copyright 뉴시스 | 이타임즈 신디케이트.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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