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재철 기상청장이 30일 북한의 핵실험으로 우리나라도 방사능의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바른정당 하태경 의원은 이날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환경부·기상청 종합 국정감사에서 "중국에서 북한이 한 번 더 핵실험을 하면 풍계리 지역이 완전히 무너지고 엄청난 방사능 물질이 외부로 분출돼 한반도 주변에 확산될 거라고 경고했다. 기상청장도 그럴 가능성이 있다고 보느냐"고 질문했다.
남 청장은 "위성자료를 분석한 내용에 의하면 풍계리 만탑산 밑에 60∼100m의 공동(큰 구멍)이 있다고 평가된다"며 "만약 추가 핵실험을 한다면 그럴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하 의원이 "함몰 지진이 일어나더라도 안에서 바깥으로 방사능 물질이 뿜어나올 수 있지 않나"고 묻자 남 청장은 "함몰된다면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하 의원은 "북한이 핵실험을 한 번 더 하면 재앙"이라며 "방사능 물질이 한국으로 올 수도 있는데 그 영향권이 어디까지인지 기상청이 추가로 연구해 달라"고 주문했다.
기상청의 '퇴직 예보자문관' 제도 운영 미흡에 대한 질타도 이어졌다.
국민의당 김삼화 의원은 "기상청이 오보 개선을 위해 20년 이상 퇴직자를 예보 자문관으로 영입하고 있다"면서 "예보자문관이 하는 일을 보니 주말 날씨에 대한 상담, 찾아가는 기상예보 해설서비스, 방재지역 파견 등이다"라고 짚었다.
김 의원은 "예보 정확도를 높이는 것과 전혀 관계가 없는 거 아니냐"라고 질타했다.
기상청은 지난해 8월 퇴직 기상인 중 예보경력이 20년 이상이고 예보능력이 탁월한 사람을 예보자문관으로 위촉하는 '퇴직 예보자문관'을 도입했다.
남 청장은 "2009년부터 예보관을 운영하며 주말 예보나 지자체 소통을 해왔다"면서 "예보 정확도 향상을 위해 20년 이상 전문성을 가진 예보자문관은 현재 한 명만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 제도적인 개선을 통해 젊은 예보관을 키우는 측면으로 실질적이고 공정하게 예보자문관을 선발할 수 있도록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오전에 자리를 비웠던 자유한국당 의원들도 이날 오후부터는 국정감사에 참여했다. 한국당은 방송통신위원회가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보궐이사를 임명한 것을 두고 언론탄압으로 규정, 국정감사 보이콧을 선언했다.
하지만 한국당 의원들이 노트북에 붙인 '민주주의 유린, 방송장악 저지'라는 스티커를 두고 여야 의원들의 고성이 오가는 등 신경전이 이어졌다. 홍영표 환노위원장이 중재에 나섰으나 양측은 입장을 좁히지 못해 국감이 잠시 중단되기도 했다.
박영주 [gogogirl@newsis.com] Copyright 뉴시스 | 이타임즈 신디케이트.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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