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온난화로 전 세계적으로 이상기후 현상이 증가하면서 일본에서 이와 관련한 제품과 서비스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1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일본 후쿠오카무역관에 따르면 일본의 기상 이변 사례가 증가하면서 방재산업 시장규모도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일본에서는 2015년 관측사상 최초로 연중 3회의 태풍이 일본 혼슈(本州)에 상륙했고, 2012년 이후 매년 20회 이상 회오리바람이 발생하고 있다.
일본 야노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일본의 위기관리 솔루션 시장규모는 2016년 9000억엔에서 2021년 1조630억엔(약 11조2500억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이중 방재 솔루션 시장에서는 천재지변에 대한 신속하고 정확한 정보 제공과 피해 최소화를 위한 각종 시스템, 서비스의 고도화·고기능화가 지속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일본 기업들은 기상 이변을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로 포착, 적극적인 사업에 나서고 있다.
철제 셔터 제조 분야 2위 '붕카셔터'는 각종 출입문에 즉석에서 설치해 침수를 막을 수 있는 제품인 '토메피타'를 개발, 판매해 호응을 얻고 있다. 이 제품은 바깥에서 밀려오는 수압을 이용해서 침수를 막는 원리로, 운반이 간편하며 5분 만에 설치가 가능해 공공시설, 복지시설 등에서 활용되고 있다.
붕카셔터 제품 중 도로에 설치하는 지수판은 별도 전원이 필요 없고, 설치 지역에 물이 차면 부력으로 자동적으로 작동하고 수위가 낮아지면 저절로 접히는 제품이다. 물보다 가벼운 소재로 만들어진 패널을 이용했고, 최대 14t의 무게를 견디는 내구성까지 갖췄다.
또다른 일본 기업 '에코모또'는 지난 1월 반경 1km 범위 풍속을 핀포인트로 예측해 10분 단위로 설치된 계기판에 표시해주는 풍속 예측기 '사인로이드 2'를 선보여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제품을 통한 1시간 후 풍속 예상치는 오차범위 10% 이내로, 최대 6시간 후의 풍속을 예측할 수 있다. 이 제품의 최대 수요처는 건설현장으로, 이 제품을 활용해 강풍이 부는 시점을 미리 예상함으로써 작업 능률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다는 평가를 하고 있다.
낙뢰 대비 제품에 특화한 오토와전기공업은 낙뢰로 인한 전류가 건축물 내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막아주는 '피뢰기'를 제조·판매하고 있다. 낙뢰의 직접 피해 방비가 어려운 학교나 공원, 야외 미술관 등을 타깃으로 해 일본 전역에 납품한다.
코트라는 "일본 기업의 이상 기후 대비 비즈니스 성공사례는 공통적으로 '핀포인트 대응'과 '간편성'이라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며 "최근 세계 곳곳에서 기상이변이 속출하고 있어, 이에 대한 방비와 대책이 비즈니스 기회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발전하는 중국 E&M 산업 주목해야
중국에서는 엔터테인먼트·미디어(E&M) 산업과 첨단기술과의 융합으로 새로운 사업모델이 나타나고 있다.
코트라 중국 상하이무역관은 향후 5년간 신문잡지나 TV 광고 등은 크게 축소하고 인터넷과 디지털 오락 등도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전통산업의 비중이 줄어들 것으로 예측했다. 특히 e-스포츠나 가상현실 등 분야가 큰 성장세를 보일 전망이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의 '2017~2021년 중국 오락 및 매체시장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E&M 시장은 인터넷TV, 인터넷 광고 등을 중심으로 큰 성장을 이루고 있다. 이 업종의 연평균성장률(CAGR)은 인터넷TV(19.7%), 인터넷 광고(12.6%), e스포츠(26.4%), 음악(12.6%), 영화(11.5%), 게임(11.2%)로, 중국의 향후 5년간 CAGR 예측치인 8.3%을 웃돈다.
e-스포츠 분야의 지난해 총수입은 5600만 달러로, 2021년에는 1억8200만 달러까지 증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중국은 2010년부터 매년 국내·국제적 e-스포츠 경기를 개최했으며, 이는 게임 홍보 뿐 아니라 주최측과 게임팀 소속기업 홍보효과도 뛰어나기 때문에 선호도가 상당히 높다. 알리바바 산하 알리스포츠는 지난해 총 상금 550만 달러에 달하는 월드 일렉트로닉 스포츠 게임을 열기도 했다.
가상 현실 분야에서는 2021년까지 중국의 실제사용 가상현실 헬멧이 8590만 개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중 스마트폰과 연결할 수 있는 헬멧은 3520만개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코트라는 2021년 가상현실 분야 시장가치는 36억 달러에 달하고, 동영상분야가 19억 달러로 52.9%의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관측했다.
코트라는 "기술 발전과 소비자들의 수요, 사업모델의 다변화에 따라 소비자들의 결제까지 유도할 수 있는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이 매우 중요해지고 있다"며 "자신이 좋아하는 부문에 있어서는 적극적으로 경험하고 소비하는 소비자들을 타깃으로 빅데이터를 축적하고 분석해 소비성향과 수요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미국, 주택시장 회복에 홈 오토메이션 활기
미국에서는 주택시장이 회복되며 홈 오토메이션(자동화) 사업이 고속 성장하고 있다.
코트라 미국 시카고무역관에 따르면 미국에는 2017년 기준 약 1억3590만 세대가 있으며 주택 시장 역시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어 신규 주택 증가에 따른 사물인터넷(IoT) 수요가 커지고 있다.
시장조사 전문기관 프로스트앤설리번에 따르면 미국에서 디지털 소비 문화의 진화는 이미 수년 전부터 진행돼 왔지만, 최근에야 미국 시장에서 단순 '인터넷 연결성'을 넘어선 실질적인 솔루션이 나타나며 다음 단계로의 발전을 예고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여가 시간이 부족한 현대인들을 위해 목소리전화 연결, 인터넷 검색, 물품 구매, 일정 관리, 집 온도 관리, 조명 조절 등 여러 가지 명령을 내릴 수 있는 아마존 에코(Echo), 구글 홈(Home)과 같은 디지털 보조기기가 출현하고 있다.
박주연 [pjy@newsis.com] Copyright 뉴시스 | 이타임즈 신디케이트.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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