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미세먼지 상태는 갈수록 심각한 상황이 되고 있습니다. 이같은 현상은 향후 20년 이상 지속될 것이라는 연구보고도 있습니다. KT는 작은 돌을 들어내는 것부터 시작하겠습니다."
김형욱 KT 플랫폼사업기획실장(전무)은 20일 서울 광화문 KT스퀘어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KT의 데이터 수집이 가능한 IoT(사물인터넷) 인프라와 세계 최고 수준의 빅데이터 분석 기술로 미세먼지 해결에 힘을 보탤 것"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KT는 이날 '에어 맵 코리아' 프로젝트 추진을 발표하면서 ▲공기측정기 최적 설치 장소 선정 ▲IoT 기반 미세먼지 플랫폼 구축 ▲빅데이터 분석 통한 미세먼지 정보 제공 등의 계획을 밝혔다.
김 실장은 "정부와 많은 논의를 통해 국민의 건강과 직결되는 문제를 어떻게 풀 수 있을까 고민했다"며 "정부와 학계, 산업계와 관계 기관이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면 아무리 큰일이라도 해결책을 찾을 수 있을 거라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KT에는 IoT를 기반으로 한 공기측정기가 설치 가능한 인프라가 많고, 실시간 데이터가 수집 가능한 장점도 있다"며 "우선 100억원을 투입해 서울과 6대 광역시에 1500여개의 측정망을 내년 1분기까지 설치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KT는 전국 곳곳에 약 450만개의 통신주, 약 33만개의 기지국, 6만여개의 공중전화부스, 4000여곳의 통신국사 등 500만개의 ICT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다. 대부분 지상 10m 이내에 위치해 국민 생활과 밀접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 정부는 300여개 측정소에서 미세먼지 수준을 시간 단위로 관측·분석하고 있다. 하지만 크기가 대형인데다 단가도 1억원에 육박해 대량 보급이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이에 KT는 자사의 인프라를 무상으로 제공, 마중물 역할을 맡겠다는 취지다.
케이웨더가 제작한 IoT 기반 공기질 측정기는 초미세먼지, 미세먼지, 휘발성유기화합물(VOCs), 이산화탄소, 소음, 습도 등 6가지 공기질 데이터를 분단위로 측정이 가능하다.
앞서 문재인 정부는 미세먼지 측정망을 오는 2020년까지 확충해 발생원인을 규명하고, 미세먼지 발생량을 5년내 30% 감축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한 바 있다.
김 실장은 "공자는 산을 움직이려 하는 일은 작은 돌을 들어내는 것부터가 시작이라고 했다"며 "정부의 미세먼지 저감 정책을 지원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KT의 빅데이터 기술로 최적장소를 선정해 정부나 지자체의 미세먼지 측정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면서 "세밀하게 측정소를 설치한 뒤 나온 정보를 정부에 제공하고 향후 국민에 개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IoT 기반 미세먼지 플랫폼의 활용방안에 대해서는 "우선적으로 정부에 제공해서 국가측정소의 보조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면서 정부가 필요하다고 판단할 경우 데이터를 개방하여 국민이 미세먼지 정보를 볼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나아가 관련 산업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관련 데이터를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빅데이터 분석을 바탕으로 활용할 수 있는 미세먼지 대책을 소개하기도 했다.
그는 "기존 살수차가 미세먼지 농도와 무관하게 일정 지역을 돌아다니면서 물을 뿌렸다면 빅데이터 분석으로 미세먼지가 많은 지역을 정확히 돌아다니며 실질적인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언급했다.
또한 "기상정보를 결합한 미세먼지 확산모델을 이용할 경우 특정 지역의 미세먼지 농도 예측이 가능하다"며 "어린이나 노약자 등 미세먼지 취약계층이 사전에 미세먼지를 피하거나 대응할 수 있도록 하는 문자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그는 "전국에 촘촘한 분석망을 갖추기 위해서는 대단히 많은 측정기가 필요하다"며 "정부와 지자체 등 많은 기관에서 적극 참여하겠지만 kt가 우선적으로 100억 투자해서 1500개 미세먼지 관측 시범망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김 실장은 "4개의 국가측정소가 있는 제주도에 공기측정소 60여개를 시범 운영하고 있고 지역별로 결과가 나오고 있다"며 "아직까지는 국가 장비 옆에 우리 측정기를 같이 비교하고 검증하고 있는 단계"라고 말했다.
이어 "내부적으로 신뢰도 검증을 하고 있고 중앙정부에서 측정 가이드라인이 배포될 예정으로 알고 있다"며 "이를 바탕으로 제주도 지역별로 다양한 환경정책을 제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안채원 [newkid@newsis.com] Copyright 뉴시스 | 이타임즈 신디케이트. 무단전재-재배포금지.
|
라이프스타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