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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텍사스 주의 최대 도시 휴스턴이 사상최악의 홍수 피해를 입은 데에는 허리케인 하비가 쏟아부은 물폭탄이 직접적인 원인이지만, 지형적인 특성에도 이유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27일(현지시간) 기상청은 텍사스 일부 지역 강우량이 무려 약50인치(약 1270mm)에 이를 것으로 예보했다. 지난 해 4월에도 휴스턴 등 텍사스 일부 지역에 508mm의 비가 내렸고, 2001년에는 허리케인 앨리슨의 영향으로 1000mm의 비가 내려 홍수가 발생했다.
AP통신 분석에 따르면, 멕시코만 인근에 자리잡고 있는 휴스턴은 1800년대 중반 도시가 형성되기 시작했을 때부터 유난히 홍수 피해가 잦았다.
기록에 따르면, 휴스턴은 도시 건립 이후 지금까지 무려 30번이 넘는 홍수 피해를 겪었다. 미국 역대 홍수 피해 규모 중 휴스턴은 5~6위권을 차지한다. 연방 정부가 지급한 전국 홍수피해 지원금이 평방마일당 평균 3000달러인데 비해, 휴스턴은 무려 50만 달러일 정도이다.
휴스턴이 홍수에 유난히 취약한 가장 큰 이유는 해수면과 거의 비슷한 버팔로 늪지대(바이유)에 자리잡고 있다는 점이다. 대지가 평평하고 진흙토양인 점도 홍수에 취약한 이유다. 1940년대부터 저수지 등을 만드는 등 홍수 통제를 위한 인프라 개선이 시도되기는 했지만 별다른 효과는 없었다.
이런 가운데 지난 25년간 휴스턴 인구가 폭증하고, 이에 따른 개발이 가속화돼 그나마 물이 빠지도록 돕는 늪지의 상당부분에 건물이 들어서면서 홍수에 더욱 취약해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휴스턴이 자주 홍수피해를 입는데는 기후변화도 중요한 몫을 차지하고 있다. AP통신의 분석에 따르면, 지난 30여년간 휴스턴에서는 이전보다 더 자주 홍수가 발생하고 있다. 기온이 상승하면서 휴스턴 대기의 습도가 7% 상승하고, 멕시코 만의 수온이 높아져 허리케인의 위력을 높이는데 영향을 주고 있다.
오애리 [aeri@newsis.com] Copyright 뉴시스 | 이타임즈 신디케이트.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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