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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의 지중해 연안은 관광 명소로 유명하다. 그러나 최근 알렉산드리아 해변의 레스토랑들은 거의 비어 있다. 안전에 대한 우려로 많은 외국 관광객들이 해안가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머물고 있기 때문이다.
폭염과 침식되는 해안선으로 인해 이런 상황은 앞으로 이집트에서 더욱 심각해질 것이고, 그로 인한 식량난 뿐만 아니라 관광산업 역시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미 국영 라디오 NPR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기후변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은 이미 이집트 최대 곡창지대인 나일강의 삼각주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세계은행(WB)에 따르면 빈곤률이 높고 인구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이집트는 기후변화의 영향에 가장 취약한 국가 중 하나다.
알렉산드리아 해안가에는 가혹한 겨울 폭풍에 대응하기 위해 장벽이 세워졌다. 이 곳에는 더 이상 해변이 없고, 모래사장은 이미 사라진지 오래다.
많은 과학자들은 세기말까지 이 곳의 해수면이 약 70cm 이상 상승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일부 역사적 건물들은 소금물이 스며들어 이미 부식된 상태다. 알렉산드리아 주변 지역도 물에 잠길 수 있다는 우려가 전문가로부터 나오고 있다.
이집트 농작물의 절반 이상은 나일강 일대 삼각주에서 생산된다. 그러나 삼각주를 따라 강둑이 침식되고, 해수면이 상승함에 따라 관개용수인 나일강에 바닷물이 스며들고 있다.
이 곳에서 50년간 농사를 짓고 있는 유세프 라잘리는 "농작물이 죽어가고 있다"며 "농작물에 소금물이 닿으면 즉시 죽는다. 관개용수가 있다면 쌀도 목화도 뭐든지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이현미 [always@newsis.com] Copyright 뉴시스 | 이타임즈 신디케이트.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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