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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 이후 미국의 평균 기온이 급격하게 상승했으며, 최근 수십년은 지난 1500년간 중 가장 따뜻한 날씨를 기록하고 있다는 연구 보고서가 나왔다.
이 보고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광범위한 연방 기후 변화 보고서라고 뉴욕타임스(NYT)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고서는 4년마다 미 의회에서 위임받아 진행하는 국가기후평가의 한 부분이며,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었다.
전미과학아카데미(NAS)가 보고서 초안에 서명했고, 현재 트럼프 행정부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13개 연방기관들로부터 차출된 과학자들은 보고서 초안에서 미국인들은 현재 기후변화의 영향을 느끼고 있다고 결론 내렸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의 주장과 정면 배치되는 것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기후 변화의 원인이 인간에 있는지 여부는 불확실하다고 말하면서 그 영향을 예측하는 능력이 제한적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보고서 초안은 "기후에 얼마나 더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인지는 미래의 배출량과 그 배출량에 대한 기후시스템의 민감도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화석연료 방출량이 지금과 같은 수준을 계속 유지한다면, 지구 기온은 이번 세기에 섭씨 0.30도가 상승한다고 밝혔다.
아주 작은 변화 같지만, 그 여파는 심각한 변화를 야기할 수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예를 들어 전 지구적으로 평균 기온이 섭씨 1.5도에서 섭씨 2도로 상승하면 더 오래 지속되는 혹서, 더 심한 폭우 등으로 사망자가 속출하게 된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에선 선선한 밤이 심각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따뜻한 날의 빈도와 심각성은 1960년대 이후 증가했으며, 극단적 한파는 1980년대 이후 흔하지 않았지만 혹서는 더 자주 발생하고 있다.
미 서부와 북부의 경우 인간 활동이 기후변화의 원인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파악됐으며, 남동부에서는 직접적인 연결 고리가 발견되지 못했다.
미 환경보호청(EPA)는 이 보고서 작성에 참여하는 13개 연방기관들 중 하나로, 오는 13일까지 반드시 해당 보고서를 승인해야 한다. 그러나 스콧 프루이트 청장은 이산화탄소가 지구온난화의 주된 원인이라고 믿지 않고 있다.
프린스턴대학교 지구과학과 국제문제 전공 마이클 오펜하이머 교수는 "괴로운 상황"이라며 "이 보고서는 트럼프 행정부에서 기후변화를 분석한 첫 사례이며, 과학자들은 그들(트럼프 행정부)이 이것을 어떻게 다룰지를 매우 조심스럽게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미 [always@newsis.com] Copyright 뉴시스 | 이타임즈 신디케이트.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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