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과 국지성 호우 등으로 채소 가격이 일제히 급등한 가운데, 이마트(139480)가 감자, 양파 등 인기채소 가격을 최대 40% 할인하며 ‘밥상 물가' 잡기에 나선다.
이마트는 오는 3일부터 9일까지 일주일간 휴가철에 소비자가 많이 구매하는 감자, 포기상추, 양파, 대파 등 인기채소 500여 톤을 기존 가격 대비 최대 40% 저렴한 가격에 공급한다고 3일 밝혔다.
행사기간 동안 이마트는 감자를 기존 가격보다 40% 저렴한 2980원(2kg)에 판매한다. 포기상추는 기존가 대비 17% 할인한 300g당 2880원에 판매한다. 양파, 대파, 깐마늘도 행사상품이다. 각각 1950원(봉), 2950원(1.8kg), 4580원(500g)에 판매하며, 오이맛고추는 2180원(2봉)에, 새송이버섯은 2580원(2봉)에 구매할 수 있다.
이마트가 채소 물가 안정화에 나선 이유는 식탁 물가의 바로미터라고 할 수 있는 채소 가격이 ‘고공행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감자는 생육기에 가뭄 등 기상악화로 생산량이 전년보다 감소하면서 가격이 큰 폭으로 올랐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자료에 따르면 수미감자 20kg 상품 기준 7월 평균 도매가는 작년 동기 대비 78.1% 오른 2만6821원을 기록했다. 가격 상승세가 채소 중 가장 가파르다. 한국농촌경제원 조사에 따르면 가을 감자 재배의향면적도 전년보다 14.3%가량 감소해 향후 고시세가 유지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주요 양념채소 가격도 오름세다. 양파는 재배면적이 지난해 보다 줄었는데, 5월 가뭄으로 생육마저 더뎌 공급량이 감소하면서 가격이 크게 올랐다. 지난달 21일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2016년산 양파 전체 생산량은 114만4000톤으로 전년 대비 11.9% 감소했고 평년보다도 9.2% 줄었다. 시세도 안정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7월 가락시장 도매가를 살펴보면 20kg 상품 기준 가격이 2만2652원으로 1년 전보다는 69.7%, 한 달 전보다 13.5% 비싸졌다.
대파는 상황이 비교적 나은 편이다. 다만 장마의 영향으로 출하작업이 원활히 진행되지 못해 반입량이 감소하면서 시세가 소폭 상승했다. 특히 잦은 비와 고온이 반복됨에 따라 뿌리가 썩는 사례가 빈발하면서 앞으로도 강보합세를 유지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이마트는 자체 농수산물 전문 유통센터인 후레쉬센터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한편 산지 계약재배를 강화하고 신규 산지를 발굴하는 방법 등을 통해 채소 가격안정을 이끈다는 방침이다.
양파는 시세가 저렴한 수확기에 물량을 대량 매입해 후레쉬센터에 비축해 놓은 덕에 총 300 톤에 달하는 행사물량을 시세보다 20% 저렴하게 판매한다. 깐마늘은 제주산 햇 대정마늘을 후레쉬센터에 비축한 후 자체적인 탈피공정을 거쳐 소비자 부담을 덜었다.
이외에도 감자는 대표 산지인 서산 지역 농가와의 사전 계약재배를 통해 행사물량 100톤을 시중가 대비 40%가량 저렴하게 판매한다. 대파는 강원 봉평·진부 등 신규 산지를 발굴하고 자체 중간이윤을 낮춰 판매가를 시세보다 20% 낮게 책정했다.
민영선 이마트 신선담당상무는 “휴가철을 맞아 대형마트에서 각종 신선식품을 찾는 발걸음이 늘어난 가운데 주요 채소 시세가 크게 올라 이번 행사를 기획하게 됐다”며 “향후에도 장마철의 고질적인 채소 가격 상승에 따른 소비자 부담 가중을 해소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모색할 것”라고 말했다.
박성의 [slim@edaily.co.kr] Copyright 이데일리 | 이타임즈 신디케이트.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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