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부터 서울 지역 500가구 이상 아파트 10곳에서 주민들의 재활용 폐기물 분리배출을 돕는 현장안내 도우미 제도가 시범 시행된다. 단독주택과 농어촌 등 분리배출 취약지역의 상설 거점수거시설인 '재활용 동네마당'도 올해 안에 623곳까지 늘어난다.
환경부는 지난 10일 정부 합동으로 발표한 '재활용 폐기물 관리 종합대책' 후속 대책을 17일 내놨다.
현장안내 도우미를 활용한 분리배출 시범사업은 다음달부터 지방자치단체 추천을 받아 서울 지역 10곳에서 시작한다. 단지별로 재활용품 분리배출 요일에 현장안내도우미가 배출요령 등을 안내하고 주민·수거업체 등과 배출요령을 개선하는 방식으로 재활용률을 높이자는 취지다.
현장안내 도우미는 전문가 사전교육을 거쳐 주민자치위원회, 입주자대표회의 등 지역공동체를 통해 해당지역 주민 위주로 시범단지마다 3명씩 총 30명 선발한다.
환경부는 현장안내 도우미 인건비를 2~3개월간 지원한다. 시범사업 실시 전후의 재활용품 발생량, 이물질 혼입량 등을 평가하여 올바른 분리배출 표준모델을 마련하여 확산할 계획이다.
현재 460곳인 재활용 동네마당은 올해 623곳까지 확대하고 시설관리인력 인건비를 반영한다.
서울 금천구는 단독주택 등의 문전 혼합배출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2016년부터 독산4동을 중심으로 재활용저거장, 도시광부(시설관리인력)를 운영하고 있다. 2016년 기준 전국 공공선별장의 재활용품 내 평균 이물질 혼입률은 38.8%에 달하지만, 금천구에서는 이 같은 방식으로 이물질 혼입률을 10% 미만으로 낮췄다.
독산4동에선 재활용정거장 59곳과 도시광부 63명을 2016년 5월부터 운영해 서울시내에서 유일하게 문전수거를 전면 중단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김은경 환경부 장관은 18일 오후 독산4동을 찾아 단독주택 지역의 재활용 운영 현황을 살핀다.
아울러 환경부는 분리배출 방법의 혼선을 줄이면서도 재활용이 잘될 수 있도록 국민들의 아이디어를 모으고 각계 전문가의 검토를 거친 '분리배출 요령 개선안'을 다음달 중 발표한다.
의견은 이달 21일까지 관련 페이스북(www.facebook.com/mevpr)에서 진행 중인 '에코시그널: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이벤트를 통해 수렴하고 23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내가 만드는 분리배출 방법'을 주제로 현장의 목소리를 듣는다.
시민단체, 전문가, 재활용업계, 생산자업계, 지자체 및 관련기관 종사자 30여 명이 참여하는 '분리배출 기준 개선 포럼'도 마련했다. 포럼에서는 국민 아이디어, 질문 등을 분석하고 재활용업계, 생산자업계 등과 함께 제품 생산부터 소비, 배출, 재활용 전반에 대한 대안을 모색한다. 지난 16일 1차 회의를 시작한 분리배출 기준 개선 포럼은 3~4차례 회의를 추가로 진행한다.
환경부는 '분리배출 요령 개선안'을 스마트폰 앱, 홍보책자 등 형태로 국민들에게 알리기로 했다.
김은경 장관은 "지역특성에 맞는 분리배출·재활용품 관리체계의 운영이 중요하다"며 "금천구와 같은 재활용 우수사례를 모든 지자체에 홍보하여 재활용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임재희 [limj@newsis.com] Copyright 뉴시스 | 이타임즈 신디케이트.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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