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는 인천시가 서해 최북단 백령도, 대청도, 소청도 일대 지질명소 10곳에 대해 7월중으로 '국가지질공원' 인증을 신청할 계획이라고 3일 밝혔다.
국가지질공원은 지질자원을 보존, 교육·관광 목적에 활용하기 위해 환경부 장관이 인증한 공원이다. 국립·도립공원 등 자연공원과 달리 별다른 행위 규제가 없는 게 특징이다.
지난 4월19일 열린 환경부 지질공원위원회(위원장 안병옥 환경부 차관)에선 이들 지역을 국가지질공원 인증 후보지로 선정했다.
지질공원위원회는 "이들 지역에 우리나라에서 보기 힘든 약 10억년전 신원생대 변성퇴적암이 분포하며 가장 오래된 생물 흔적 화석, 감람암이 포함된 현무암 등 지질학적으로 매우 우수하고 희귀한 지질명소가 다수 분포한다"고 평가했다. 해안 경관이 뛰어난 점도 후보지 선정에 고려됐다.
후보지는 2년 이내 탐방로, 편의시설 등 관련 기반시설을 갖추고 최종 인증 신청을 하면 지질공원위원회 현장실사를 거쳐 최종 인증을 받을 수 있다.
백령·대청·소청도 국가지질공원 후보지는 옹진군 백령면(백령도), 대청면(대청, 소청도) 전체로 면적은 66.86㎢다. 두무진, 분바위, 월띠, 사곶해변, 옥중동 해안사구 등 총 10곳의 지질명소가 있다.
백령도 두문진은 10억년전 얕은 바다에서 쌓인 사암층이 지하에서 압력을 받아 단단한 규암으로 변한 곳이다. 물결무늬, 사층리 등 퇴적구조를 간직했으며 바닷물 침식 작용으로 해식동굴, 해식애 등이 발달해 있다.
흰색의 석회암이 높은 압력을 받아 대리암으로 변한 소청도의 분바위와 월띠는 분을 발라 하얗게 보인다고 해 '분바위'로 불린다. 10억년 전 우리나라 최초 생명체(남조류) 흔적인 '스트로마톨라이트' 화석이 있다.
백령도 진천 현무암은 용암이 분출할 때 맨틀근처에서 높은 압력과 온도에서 생성되는 감람암이 포함된 바위다. 감람암을 통해 신생대 기간 한반도와 동아시아의 맨틀 진화과정 정보를 알 수 있어 학술적으로 매우 중요한 장소라고 환경부는 전했다.
용트림 바위, 사곶해변, 콩돌해안 등엔 패총, 토기 등 신석기유적과 개화기 서양문물 전래 유적 등 역사문화 자원을 찾아볼 수 있다.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인 물범과 저어새 등도 살고 있다.
우미향 인천광역시 환경정책과 팀장은 "백령·대청·소청도 지역은 서해 최북단 섬으로 그간 우수한 지질유산들이 잘 알려지지 않았던 곳"이라며 "이번 국가지질공원 추진을 통해 해당 지역이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국가지질공원은 제주도, 울릉도·독도, 부산, 청송, 강원평화지역, 무등산권, 한탄강, 강원고생대, 경북동해안, 전북서해안권 등 10곳이다. 이 가운데 제주도, 청송, 무등산 등 3곳은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됐다.
임재희 [limj@newsis.com] Copyright 뉴시스 | 이타임즈 신디케이트.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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