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 무더위가 겹치면서 불쾌지수까지 높아지고 있어 시민들의 정신건강에도 주의가 필요하다.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3일 강원 영서지역은 낮 최고기온은 홍천 33.5도, 원주 31.6도, 춘천 30.2도, 철원 30.3도 등으로 높은 기온을 보였다. 더구나 곳곳에서 소나기가 내리고, 습도까지 높아지면서 불쾌지수는 '높음'(75 이상~80 미만) 단계까지 올라갔다.
4일에도 영서지역은 낮기온이 30도 안팎의 무더위를 보이고, 습한 날씨가 이어져 불쾌지수가 상승할 것으로 기상청은 예보했다.
춘천에 사는 이모(31·여)씨는 "아직 장마기간이고 일기예보에 비 소식이 있어 이렇게 더울 줄 몰랐다"며 "외근을 나가는데 무덥고 습한 날씨로 숨이 턱턱 막혀 힘들었다"고 말했다.
박모(29·춘천)씨는 "제습기를 틀었는데 평소 40%였던 습도가 60%가 넘었다"며 "작은 일에도 예민해지고 사람들을 만나는게 조심스러워진다"고 말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영동지역은 태풍의 영향으로 서늘한 날씨를 보이는 반면, 영서 지역은 오늘도 무더운 날씨가 예상되고 있어 불쾌지수가 높게 나타났다"며 "개인 건강관리에 유의해야겠다"고 당부했다.
전문가들은 기후가 인간의 감정에 밀접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무더위와 습도로 불쾌지수가 높아진 날에는 의식적인 감정조절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실제 매년 여름철이 되면 폭행 등으로 인한 경찰신고 건수도 늘어난다. 지난해 1월 도내 일평균 경찰신고 건수는 1315건으로, 덥고 습한 7월에는 24%(일평균 1737건)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정신과 전문의는 "불쾌지수가 높을 경우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분노조절이 되지 않아 불필요한 오해나 공격적인 행동이 나올 수 있다"며 "짜증이나 분노 조절을 하고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는 외출을 자제하는 등 조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명규 [mkcho@newsis.com] Copyright 뉴시스 | 이타임즈 신디케이트.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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