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기업들이 약 1조4000억원의 의약외품을 생산한 것으로 집계됐다.
가장 많은 의약외품을 생산한 기업은 동아제약이다. 단일 품목으로 가장 많이 생산된 제품도 동아제약의 박카스디액으로 나타났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11일 발표한 '2017년 국내 의약외품 생산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생산된 의약외품은 1조4703억원으로 전년(1조9465원) 대비 24.5% 늘었다.
의약외품은 질병 치료나 예방과 관련이 있지만 작용이 경미한 약품이다.
의약외품 생산실적은 2013년 1조5451억원, 2014년 1조6579억원, 2015년 1조8562억원, 2016년 1조9465억원으로 지난 5년간 지속적으로 성장했으나 지난해 감소세로 돌아섰다.
지난해 의약외품 생산실적이 감소한 것은 그 동안 의약외품 분야에서 약 20%를 차지해 온 염모제, 탈모방지제, 욕용제, 제모제 등 4종의 제품군이 화장품으로 전환된 데 따른 것이다.
염모제 등 4종 제품군 생산실적은 2015년 3828억원, 2016년 4076억원으로 지난해에는 5500억원 수준으로 파악된다.
품목별로는 생활 속에 많이 사용되는 치약제, 내복용제제, 생리대, 붕대·반창고, 가정용 살충제(933억원) 등 5개 품목군의 생산실적이 1조2716억원으로 전년(1조5671억원) 대비 18.8% 감소했다.
특히 치약제는 4957억원으로 전체 생산실적의 33.7%를 차지해씅며 내복용제제 2963억원(20.2%), 생리대 2608억원(17.7%), 붕대·반창고 1255억원(8.5%), 가정용 살충제 933억원(6.3%) 등으로 나타났다.
보건용마스크 등 마스크 생산실적은 381억원으로 전년(187억) 대비 103% 증가했고, 렌즈세척액 등 콘택트렌즈 관리용품도 125억원으로 전년(55억원) 대비 127%로 크게 증가했다.
이는 최근 미세먼지 발생 빈도가 증가함에 따라 호흡기, 눈 등을 보호하기 위한 관련 제품 수요가 커진 것이 생산실적 증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가정용 살충제와 감염병 예방용 살균소독제 생산실적도 35억원으로 전년(31억원)보다 증가하는 등 지난 3년간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메르스 유행(2015년), 지카 바이러스 국내 유입(2016년) 등으로 개인위생과 방역에 대한 관심을 증가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업체별로는 동아제약이 2727억원의 의약외품을 생산해 지난해 2위에서 1위로 올라섰고 엘지생활건강(2443억원), 유한킴벌리(1085억원), 애경산업(1008억원), 아모레퍼시픽(885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이들 5개 업체의 생산실적은 전체 생산실적의 55.4%를 차지했다.
단일품목으로는 동아제약의 '박카스디액'이 1408억원으로 2016년과 동일하게 1위를 차지했다. '박카스에프액'(909억원), '메디안어드밴스드타타르솔루션치약맥스'(576억원), '페리오46센티미터굿스멜링치약'(498억원)이 뒤를 이었다.
'박카스에프액'과 '박카스디액' 두 품목의 생산액은 2317억원으로 전체 의약외품 생산의 15.8%를 차지했다.
의약외품 수출은 3억5530만 달러(4123억원)로 2015년(2억9150만 달러) 대비 21.9%, 수입은 2억764만 달러(2410억원)로 2015년 1억8058만 달러(2043억원) 대비 15.0% 증가했다. 이에 따라 무역흑자 규모는 1713억원으로 전년(255억원) 대비 36.5% 늘어났다. 시장규모도 1조7752억원으로 전년(1조7307억원) 대비 소폭(2.6%) 늘었다.
지난해 의약외품 수출은 3958억원(3억5008만 달러), 수입은 2087억원(1억8457만 달러)으로 무역흑자(1871억원)가 2016년(1713억원)대비 9.2% 증가해 성장세를 유지했다.
국가별 수출은 중국이 907억원(8024만 달러)으로 1위를 차지했으며, 베트남 550억원(4865만 달러), 방글라데시 519억원(4587만 달러), 일본 466억원(4125만 달러) 등이 뒤를 이었다.
식약처는 "신종 감염병 발생 증가 등 사회 환경이 변화하고 있고 생활 속 화학제품의 안전성에 대한 국민 관심이 증가하는 상황을 고려해 의약외품 안전관리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류난영 [you@newsis.com] Copyright 뉴시스 | 이타임즈 신디케이트.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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