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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설 연휴를 맞아 한라봉과 감귤 등 택배 물량이 몰리면서 제주우편집중국과 택배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9일 제주우편집중국은 도내 36개 우체국에서 접수된 택배(소포)를 배달될 지역별로 분류하느라 숨 돌림 틈도 없이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제주우편집중국에는 지난달 29일부터 시작된 설 우편물 특별 소통 기간이 시작된 가운데 이달 8일까지 하루 평균 1만5000여 개의 택배 물량이 접수되고 있다.

 

하지만 설 연휴를 불과 1주일여 앞둔 이번 주 부터는 하루 평균 3만개 가량의 택배 물량이 몰릴 것으로 우편집중국은 예상하고 있다. 이는 평상 시 6000~7000개의 택배 물량과 비교했을 때 4배 이상 급증한 수준이다.

 

이처럼 택배 물량이 몰리는 시기에 제주우편집중국은 눈 날씨 등 기상 악화로 인한 항공편 배송에 다소 차질을 빚으면서 적기 배송에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제주우편집중국 관계자는 “택배 물량이 지속적으로 몰리면서 지난해까지 2주간 진행됐던 특별 소통 기간이 올해부터 3주 간 운영되고 있다”며 “어제만 해도 항공편으로 최소 3000개 이상의 물량이 나가야 했는데 일부 항공편의 지연 및 결항으로 2200개 밖에 나가지 못했다. 밀려드는 택배량과 더불어 적기 배송이 힘든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제주우편집중국은 설 연휴 적기 배송을 위한 택배 접수 시한을 지난 6일까지로 설정, 이번 주 평일에 택배를 보낼 경우 설날인 19일보다 하루 이틀 정도 배송이 지연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민간 택배업계 역시 농·수산물 등 신신 식품을 예정된 날짜까지 배송하느라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업계에선 이미 홈페이지나 문자 메시지로 배송이 지연될 수 있다는 안내 메시지를 보내고 있는 실정이다.

 

제주시지역의 A택배 대리점 관계자는 “평소 300~400개가 접수되던 것이 설을 앞두고 1000개까지 급증하면서 배송이 언제까지 이뤄질지 조차 확답을 줄 수 없는 상황”이라며 “월동채소·만감류 운송과 맞물리면서 항공·화물선을 통한 적기 배송이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문정혁 기자 [moon@je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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