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구룡차의 국내시장 진출로 전기차 시장 경쟁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구룡차는 2020년까지 광주에 2500억원을 투자해 연간 10만대 생산 규모의 완성차 및 부품 공장을 세울 계획이다. 중국 자동차 기업이 국내에 대규모 완성차 공장을 짓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구룡차는 2017년부터 15~18인승 전기승합차인 E6 2000대 양산해 2020년에는 전기승합차 2만대, 기타 전기차 차종 8만대를 양산하는 공장을 완성할 예정이다. 생산되는 자동차는 국내를 포함해 동남아 등지로 수출된다.

구룡차의 생산 공장 설립은 국내 자동차 업체들의 전기차 개발을 촉진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업체에 전기차 시장 주도권을 내주지 않기 위해서는 국내 업체들의 기술력 확보 필요성이 더욱 높아졌다.

중국의 완성차 제조 능력은 국내 자동차 업체보다 떨어지지만, 전기차 관련 기술은 국내업체들보다 우위를 확보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에서 생산된 전기차는 20만3357대로 2014년보다 무려 351%나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국내에서 판매된 전기차(3025대)의 67배에 달한다.

국내 자동차 업계 전문가는 "중국 전기차 업체들은 우리나라보다 전기차 관련 기술 경험이 많다"며 "중국 정부 주도의 전기차 보급을 위한 인프라 구축, 자동차 업체에 대한 보조금 지급 등을 통해 경쟁력 강화를 적극 지원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은 전세계 전기차 수요는 오는 2020년 1730만대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전기차 판매 규모도 2010년 1만1000에서 2020년에는 26만6000대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2020년부터 적용되는 파리기후협약 등으로 친환경차 보급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자동차 업체들도 전기차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차는 친환경 플랫폼에서 생산된 친환경차 '아이오닉' 전기차 모델을 올해 상반기중 출시한다. 기아차 역시 2017년 SUV형 친환경차 '니로' 전기차 모델 출시를 앞두고 있다. 한국GM은 하반기중 쉐보레 볼트를 내놓는다. 르노삼성차는 SM3 Z.E 보급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생산 업체가 늘어난다는 점에서 위기감을 느낀다"며 "국내 자동차 업체가 전기차 개발에 속도를 내야 하지만, 정부의 지원도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중국 구룡차가 보유한 전기차 관련 기술에 국내 완성차 업체의 제조 역량까지 결합될 경우 상당한 파괴력을 발휘할 것으로 내다봤다.

자동차 업계 전문가는 "우리나라 전기차 시장 자체가 매우 작은데 중국 업체가 국내에 들어와 자동차를 생산하는 것이 의아하다"며 "중국 업체가 우리나라 자동차 기술력을 습득할 경우 영향력은 굉장할 것"고 우려했다.

중국 자동차 업체의 국내 진출이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그는 "국내에서 전기차가 활성화 되려면 절대적인 전기차 대수가 늘어나야 한다"며 "전기차 생산이 많아지면 충전시설도 늘어나고, 소비자 인식도 높아지기 때문에 결국에는 전기차 시장이 확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영주 [gogogirl@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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