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수산부는 인공위성 영상을 통해 남극 장보고과학기지에서 남서쪽으로 약 50km 떨어진 난센빙붕 끝부분이 붕괴되는 과정을 세계 최초로 관측했다고 밝혔다. 향후 빙붕의 붕괴가 해수면 상승에 미치는 영향을 규명할 수 있는 데 중요한 단서로 작용할 전망이다.
빙붕(ice shelf·氷棚)은 남극대륙과 이어져 바다에 떠 있는 100~900m 두께의 얼음 덩어리다. 장보고기지는 지난 2014년 1월 난센빙붕의 끝부분에 길이 약 30km의 거대한 균열을 발견했고, 이번에 붕괴과정까지 관측했다.
난센빙붕은 2개의 빙산으로 각각 150㎢, 55㎢ 크기로 쪼개져 북쪽으로 이동 중이다. 떨어져나간 빙산 중 하나에는 GPS가 설치돼 빙산의 이동이 기록되고 있다. 우리나라 관측 위성인 아리랑 5호도 빙산의 이동 경로를 파악하고 있다.
지난달 31일 네이처지에 발표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지구 온난화에 따른 해수면 상승은 기존 예측결과보다 2배정도 빠를 것으로 전망된다. 남극의 빙하가 전부 녹으면 해수면이 약 70m정도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해수부 관계자는 “난센빙붕과 같은 빙붕의 붕괴는 남극 대륙에 남아있는 빙하의 이동을 촉진해 해수면 상승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이번 빙붕의 붕괴가 향후 해수면 상승의 원인이 되는지 규명하는 데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수부는 빙하의 움직임을 보다 정확하게 모니터링하기 위해 관측소를 추가로 설치하고, 탐사선 ‘아라온'을 활용해 빙산에 설치된 GPS 및 난센빙붕 주변에 설치한 해양 계류 장비를 회수해 보다 정확한 빙붕 붕괴의 원인 규명 연구에 나설 방침이다.
김상윤 [yoon@edaily.co.kr] Copyright 이데일리 | 이타임즈 신디케이트.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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