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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의 정체, 아직 잘 모른다"
미세먼지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미세먼지에 대한 이해가 여전히 부족하다고 주장했다.
미세먼지의 발생원에 대한 이해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대책 마련이 쉽지 않고 인체에 미치는 영향도 정확하게 알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23일 한국화학연구원(KRICT) 대회의실에서는 '미세먼지에 대한 과학적 이해와 대응'을 주제로 KRICT R&D 포럼이 개최됐다.
이날 포럼은 미세먼지 발생 원인과 해결 방안을 과학적인 방법으로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 자리에서 박기홍 광주과학기술원 환경공학부 교수는 "미세먼지 농도 측정으로는 '적(미세먼지)'의 정체를 정확히 알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박 교수는 "전국 500여개 지점에서 (초)미세먼지 농도를 측정하고 있지만 단순히 무게를 측정하는 것이고 측정소 중 200여 개는 비실시간 측정 시설이어서 발생원과 생성원리를 알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세먼지의 발생원은 자연 및 화학반응 등에서 다양한데 이에 대한 정확한 미세먼지의 성분과 특성을 알지 못하고는 이로 인한 유해성과 위해도도 정확하게 알기 어렵다"고 말했다.
미세먼지로 인한 인체 피해에 대한 이해도 낮은 수준이다.
임영욱 연세대 의과대학 교수는 '미세먼지와 건강영향'이라는 주제로 한 발표에서 "미세먼지가 인체에 유입되면 폐포에 달라붙어 이동하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최근 연구를 통해 아주 작은 먼지는 세포간 이동이 가능하다는 것이 증명됐다"고 밝혔다.
특히 크기가 더욱 작아진 초미세먼지가 더 많이 유입되면서 표면적이 넓어져 인체에 미치는 영향이 더욱 커졌다.
임 교수는 "인체에 유입된 미세먼지는 대식세포가 잡아 먹게 되는데 이때 염증 반응이 나타나 질병이 발생한다"며 "초미세먼지의 유입량이 많아지면서 부작용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그는 하지만 "국내의 경우 이에 대한 연구가 부족한데다 미세먼지 발생원에 대한 원인조차 알지 못한 채 부정확한 측정치만 발표되고 있는 수준"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박기홍 교수는 "각 발생원에 따른 미세먼지의 구성 성분과 상세특성을 실시간 진단할 수 있는 과학기술의 개발"을 주문했다.
박 교수는 "정확한 진단을 바탕으로 미세먼지를 제거하고 인공위성과 항공, 원격감시 등 다양한 방법으로 발생원에 대한 정보를 지속적으로 수집, 관리할 수 있어야 한다"며 "이같은 정책이 수립될 수 있도록 과학적 근거를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밖에도 이 자리에서는 미세먼지를 플라즈마를 이용해 제거하는 기술 등 미세먼지 저감 기술도 함께 소개됐다.
이시우 [issu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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