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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전국이 일명 '히트 돔(Heat Dome)' 현상으로 인해, 가마솥 안처럼 펄펄 끓는 더위에 시달리고 있다.
민주당 전당대회가 치러지는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는 25일 기온이 40도 가까이 올라가 100여년내 최고 기온을 기록할 것으로 CNN,CBS 등 미국 언론들은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온도와 습도를 합쳐 산정하는 '열 지수(Heat Index)'는 최고 105를 가르킬 것으로 예상된다.
열지수는 기온과 습도에 따라 사람이 실제로 느끼는 더위를 지수화한 것으로, 고온이 지속되는 기간 중 사망자 수가 현저하게 증가하는 것에 주목한 미국 기상청(NWS)은 고온다습한 환경에 대한 대국민 경보를 더욱 효율적으로 제시해 열파에 미리 대처할 수 있는 체제로 열지수를 개발했다.
뉴욕과 워싱턴도 이번 주 수요일까지 40도에 가까운 고온과 높은 습도로 '찜통더위'를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서부 사막지대와 중부 지역에서 시작된 이상 고온 현상은 남부와 동부지역으로까지 확대되는 추세이다. 미 언론들은 서북단에 위치한 워싱턴주를 제외하고 사실상 거의 모든 주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올 여름 이상 고온현상을 '히트 돔'이란 용어로 부르고 있다. 폭스뉴스는 기상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북부 캐나다 쪽에서 찬공기가 내려오지 못하고 있어 당분간 고온 , 다습한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피해지역의 주민 수는 약 1억1400만명으로 추정된다.
폭스뉴스 등에 따르면 지난 22일 캘리포니아 데스 밸리 기온은 49도를 기록했다. 데스 밸리 역대 최고 기온은 1913년 7월 10일 56.7도로 기록돼있다. 그러나 대다수의 기상학자들은 이 기록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당시 사용된 기온 측정 기구들은 오류가 많았기 때문에 정확한 기록으로 인정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상 고온현상으로 인한 사망자도 이어지고 있다. 디트로이트에서는 노약자 5명이 사망했고, 애리조나 주에서도 지난 22일 12세 소년이 일사병으로 쓰러져 사망했다.
한편 지난 21일 쿠웨이트에서는 기온이 54도를 가르켜, 지구 관측 역사상 최고 기온 기록이 확실시되고 있다. 쿠웨이트 쿠나 통신은 23일 쿠웨이트와 이라크 등을 강타한 '살인적 더위'의 원인을 엘니뇨 현상으로 보도했다. 기상학자 에시 라마단은 쿠나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엘니뇨 현상이 나타났던 1997년 쿠웨이트에서 폭우가 내리는 기상이변이 있었고, 이듬 해인 1998년에는 기온이 51.4도까지 치솟았다고 지적했다. 또 이번 주에는 기온이 50도 이하로 내려가겠지만 8월 말까지 초고온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오애리 [ aeri@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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