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름철 폭염이 물러간 후 가을철로 접어들었으나 갑작스럽게 출현한 모기돌로 인해 시민들의 잠 못드는 밤이 이어지고 있다.
제주시에 거주하는 김모씨(57)는 8월 하순에 접어들면서 모기가 많이 보이지 않자 여름 내내 설치해 놓았던 모기장을 치웠으나 최근 갑작스럽게 늘어난 모기로 인해 모기장을 다시 설치해야 했다.
김씨는 “한창 더울 때는 더워서 잠자기 힘들었는데 날씨가 선선해지니까 이제 모기가 기승을 부려 잠을 제대로 잘 수가 없다”며 “밤만 되면 모기가 극성을 부리기 때문에 저녁에 해가 지기 전에 모기장을 치고 생활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 강모씨(45)도 사정은 마찬가지로 여름철에는 사용이 적었던 전자모기향의 충전재를 최근 다시 사야할 정도로 최근 사용량이 늘었다.
강씨는 “최근 모기가 크게 늘어나면서 아이들이 계속 모기에 물리고 있다”며 “방충망으로는 모자라 전자모기향을 거의 하루 종일 켜놓고 있다”고 말했다.
6일 제주특별자치도 보건환경연구원의 모기 표본 체집 결과를 보면 21주(8월 15~16일) 224마리, 22주(22~23일) 201마리 등 8월 하순께 매주마다 200여 마리의 모기가 채집됐다.
비가 내렸던 23주(29~30일)에는 모기 채집 수가 106마리로 크게 감소했으나 현재 채집 조사가 이뤄지고 있는 24주차에는 다시 모기 수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여름의 경우 모기가 활동하기 최적의 온도인 24~28도를 훌쩍 넘긴 30도 이상의 폭염이 이어진데다 강수량이 적어 모기 발생이 줄었다.
그러나 최근 기온이 떨어지고, 비가 자주 내리면서 모기가 서식하기 좋은 환경이 되면서 모기들이 극성을 부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야간시간대 최저온도가 크게 떨어지다 보니 모기가 상대적으로 따뜻한 실내로 유입돼 활동하면서 시민들이 체감하는 모기 빈도수가 크게 증가했다.
이에 도 보건당국은 모기 발생 지역인 하수구와 풀 숲이 많은 공원 등을 상대로 지속적인 방역활동을 벌이고 있다.
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9월 하순까지는 모기가 극성을 부릴 것으로 보임에 따라 몸을 깨끗이 하고 방충망을 설치하는 등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해야한다”고 당부했다.
김두영 기자 [kdy84@jejunews.com] Copyright 제주신보 | 이타임즈 신디케이트.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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