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철이 다가오는 가운데 배추, 무 등 채소 가격의 고공행진으로 올 김장비용도 최대 50% 가량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김장용 채소가격 폭등은 올 여름 폭염 등의 영향 탓인데, 가뜩이나 힘겨운 주부들의 한숨이 짙어지게 됐다.
24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가격동향 등에 따르면 이날 배추 한 포기 가격은 상품 기준 평균 4011원(중품 3528원)이다. 한때 포기당 최고 1만원에 육박하기도 했던 배춧값은 그나마 낮아지기도 했지만 평년(상품 2671원/중품 2125원)보다 비싸긴 마찬가지다.
상품 배추를 사용한다고 가정할 때 4인 가족 기준, 배추 16포기로 김장을 담글 경우 배추 구매만 놓고 봤을때 6만4000원이 넘는 돈이 들어 평년 가격(4만2736원)보다 2만원 넘게 더 지출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속재료로 쓰이는 무도 지난해보다 출하량이 20% 줄어 3260원(상품 1개당)으로 1년 전 가격 1358원보다 2배 이상 뛰었다. 대파 가격도 1k당 소매가가 3411원으로 평년(2417원)보다 50% 정도 올랐다. 양념류인 양파와 마늘은 전년보다 소폭 올랐다. 이 때문에 전체 김장 비용은 평년보다 30%~50% 가까이 더 들 것으로 전망된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올해 폭염뿐 아니라 바이러스, 뿌리혹병 등으로 인해 배추 작황 상당히 좋지 않다"면서 "최근 몇년간 배추 가격이 낮게 형성돼 올해 재배면적이 줄어든 데다 작황이 나빠 김장철 배추 출하량이 지난해보다 30% 가까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배추는 기상 등 환경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작황이나 생산량 예측이 어려워 가격 등락이 심하다. 지난해만 해도 여름 가뭄으로 배추 생산략이 감소해 배춧값은 폭등했지만 정작 김장철에는 값이 떨어져 김장 비용이 예년보다 10% 낮게 안정세를 기록한 바 있다.
김종민 [jmki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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