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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12월 중순입니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즈음인데요. 겨울 바다의 낭만적이고 서정적인 길을 걸으면서 지난 한 해를 되돌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오늘은 겨울 낭만이 느껴지는 서해안 걷기 좋은 길을 소개해 드립니다. 

수도권 지역에서 겨울 바다를 떠올리면 강화도를 손꼽을 수 있는데요. 아름다운 낙조는 물론 다양한 전통문화유산이 자리하고 있어서 가족단위 나들이 장소로 제격입니다. 더불어 강화도에는 운치 있는 걷기길이 펼쳐져 있는데요. 그중 대표적인 것이 바로 서해 '강화나들길'입니다. 강화도의 유구한 역사와 수려한 자연과 함께하는 총 20개 코스, 310.5km의 걷기길을 아우르고 있는데요. 넓게 펼쳐진 갯벌이 여행자의 마음을 들뜨게 합니다. 

태안해안국립공원은 리아스식 해안과 독특한 해양생태계를 간직한 해상공원입니다. 우리나라 서해를 대표하는 트레일 중 하나인데요. 태안반도 최북단의 학암포에서 최남단의 영목항까지 120㎞가 이어지는데, 각 지역 특징에 따라서 솔모랫길, 노을길, 바람길 등 7개 코스로 구분됩니다. 그중 샛별길은 인적이 뜸해서 한 해를 마무리하기에 적당합니다. 

목포 고하도 용오름길은 해발 고도 약 3m에서 시작해 최고 약 79m 정도 되는 산 능선길이 이어집니다. 걷는 동안 시야가 탁 트이는 곳을 곳곳에서 만나게 되는데요. 유달산과 목포항, 삼학도, 목포대교, 그리고 앞으로 걸어야할 용처럼 길게 뻗은 고하도의 모습까지, 항구 도시 목포를 실컷 느낄 수 있습니다. 특히 해질녘 멋진 풍광이 으뜸입니다. 

아름다운 일몰 풍경과 풍성한 겨울 먹을거리까지. 겨울바다에서 한 해를 마무리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윤지향 온케이웨더 기상캐스터 weather.jihyang@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