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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에는 소백산과 월악산, 속리산의 단풍이 절정에 이르렀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도심에서도 조금씩 고운 빛깔로 물들어가고 있는데요. 오늘은 가을을 느끼며 걷기 좋은 길 세 곳을 소개합니다. 

서울 남산순환나들길은 남산의 가을을 제대로 만끽할 수 있는 힐링로드입니다. 남산케이블카 앞 북측순환로 입구 안내소에서 남산순환버스정류장까지 3,420m가 이어지는데요. 차도, 자전거도 다닐 수 없는, 오롯이 사람을 위한 배려의 길입니다. 남산 둘레길 중 가장 길고 넓은 구간인데 경사가 심하지 않아 장애인과 유아들도 휠체어나 유모차에 앉아 편하게 다닐 수 있습니다. 

설악누리길은 아직까지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도심과 인접해 찾아가기 쉬운 곳인데요. 먼발치에서 설악산의 수려한 경관을 바라볼 수 있고요. 해발고도가 낮아 늦가을에도 단풍을 만날 수 있습니다. 설악산국립공원과 속초시 마을 경계를 넘나들며 이어지는 길은 척산족욕공원에서 끝나는데요. 따뜻한 온천수에 발을 담그고 추위와 피로를 풀 수 있습니다.

안동 호반나들이길은 안동 시내에서 가까운 곳에 있는 코스입니다. 월영교 앞 안동물문화관 전망대에 오르면 낙동강과 어울린 단풍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데요. 월영교에서 안동댐 쪽을 바라보면 나무에 물든 단풍이 강물에 비치고요. 강을 오르내리는 유람선도 멋진 풍경이 됩니다. 길 시작지점에 있는 석빙고와 월영대 비석, 길이 끝나는 법흥교 부근에 있는 임청각과 안동 법흥사지 칠층전탑을 둘러볼 수 있습니다.  

고운 빛깔로 옷을 갈아입은 단풍을 바라보면 마음이 평온해지는데요. 가을을 가득 느낄 수 있는 산책길과 함께 행복한 주말 보내시기 바랍니다. 

윤지향 온케이웨더 기상캐스터 weather.jihyang@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