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완연한 가을입니다. 가을이 깊어가면서 단풍이 곱게 물들어가고 있는데요. 오대산은 10월 12일에 절정을 맞았습니다. 또 단풍 전선이 점차 남하하면서 속리산, 덕유산, 한라산에서도 첫단풍을 기록했습니다. 오늘은 전국 곳곳의 단풍 여행 명소를 소개해드립니다. 

단풍 관측지역 중 가장 먼저 절정을 맞이한 오대산은 강렬한 원색미 보다는 수수한 듯 다양한 오색단풍이 특징입니다. 수종이 풍부하기 때문인데요. 오대산 월정사를 출발해 두로령을 거쳐 홍천군 명개리를 잇는 약 25km의 구간은 오색단풍과 낙엽을 밟으며 걸을 수 있는 운치 있는 숲길입니다. 

덕유산은 남부지방에 자리하고 있지만 해발고도가 높아서 단풍의 남하속도가 빠른 편인데요. 해발 1000m 아래는 덕유산 오색단풍의 진면목이 펼쳐집니다. 신라고찰 백련사로 향하며 절정에 이르는데요. 사찰 주변은 온통 빨강, 노랑, 주황 물감을 풀어 놓은 듯 아름다운 자태를 뽐냅니다. 

속리산도 단풍 명산입니다. 속리산의 단풍은 수줍은 듯 수수하고, 화려하기 보다는 은은한 느낌이 더 강한데요. 특히, 오리숲의 단풍과 낙엽길이 운치 있습니다. 말티재는 굽이 마다 오색 가을빛이 내려앉아 장관을 이루고요. 법주사 매표소를 지나면 오리숲의 진수가 펼쳐지는데요. 아름답게 빛나는 단풍잎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깊어가는 가을, 잠시 바쁜 일상을 내려두고 곱게 물든 단풍과 함께 가을 색에 젖어보는 것은 어떨까요? 

윤지향 온케이웨더 기상캐스터 weather.jihyang@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