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었던 무더위가 지나고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9월. 지금까지 더운 날씨 때문에 미뤄온 산행을 시작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상쾌한 공기로 정신까지 맑아지는 등산이지만, 운동 효과가 좋은 만큼 부상의 위험도 늘 자리하고 있는데요. 그래서 오늘은 꼭 기억해야 할 등산 수칙을 말씀드리겠습니다. 

등산 전후 스트레칭은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충분히 근육과 관절을 풀고 등산을 시작해야 하는데요. 산을 오를 땐 발 전체를 지면에 완전히 닿게 해 안정감을 확보하시고요. 내려올 땐 발바닥을 가볍게 지면에 접촉하며 탄력을 줘 충격을 흡수해야 합니다. 산에서 내려온 후에는 과도하게 사용된 근육이 경직돼 지연성 근육통이 생길 수 있으므로, 맨손체조나 스트레칭 등으로 정리운동까지 꼭 해주시기 바랍니다.

등산은 근력과 유연성, 균형 감각이 모두 필요한 운동으로, 부상의 위험이 큽니다. 특히 산에서 내려올 땐 무릎에 전해지는 하중이 더 커지고, 오를 때보다 내려올 때 자기도 모르게 속도가 더 빨라지는데, 이것도 무릎에는 큰 자극이 됩니다. 경사가 가파를수록 부담은 더 가중되니, 평소 무릎 통증이나 퇴행성관절염이 있다면 산행 자체를 삼가야 합니다. 관절염이 없으시더라도 산행 중 통증이 느껴지면 즉시 휴식을 취하시기 바랍니다.

등산 장비도 중요한데요. 등산화를 고를 땐 일반 양말보다 발바닥 부분이 두꺼운 등산 양말을 고려해 사이즈를 선택하시고, 발등을 덮어 발목을 단단히 고정해 주는 등산화를 신어 주셔야 합니다. 등산 스틱은 무릎에 집중되는 하중을 분산시켜줘 큰 도움이 되는데요. 스틱의 길이는 짚었을 때 팔꿈치가 직각이 되도록 조절하시고요. 내리막에서는 조금 더 길게 조절해 사용하시면 됩니다.

가방을 너무 무겁게 하지 않는 선에서, 수분이 풍부한 간식을 챙겨주셔서 건강한 가을 산행을 즐기시기 바랍니다. 

박유라 온케이웨더 기상캐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