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기업들이 기후변화 피해에 대처하거나 기후변화 적응에 투자하는 것을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유엔 글로벌콤팩트, 유엔환경계획(UNEP), 옥스팜(Oxfam), 세계자원연구소(WRI)가 공동으로 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대다수 기업들은 이미 기상이변, 물 부족, 농업생산성 감소 등의 위험과 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을 인식하기 시작했다.
보고서는 기후변화는 기업 경영의 다양한 영역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고 밝히고 있다. 따라서 기업들은 기후변화의 물리적 영향과 연관된 위험, 기회에 대처하는 다양한 행동들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보고서에 따르면 기업들은 현대화된 기술과 제한된 자원을 이용해 기후변화를 준비하고 있다. 준비의 중요성을 말해주는 대표적인 사례는 방글라데시다.
방글라데시는 10년 전부터 ‘포괄적 재난관리 프로그램’을 구축했다. 기후변화에 취약한 지역을 대상으로 위험지도를 만들었다. 조기경보 시스템과 긴급대피정책도 연계했다.
그 결과 2007년 4등급 사이클론 시드르가 강타했을 때 4000명 이하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1991년 동급 사이클론이 불어 닥쳤을 때 14,0000명이 목숨을 잃었던 것과 비교하면 확연한 차이다.
또, 세계적인 시멘트 회사 세멕스(Cemex)와 보험회사 스위스 레(Swiss Re)도 좋은 예다.
세멕스는 멕시코에서 소외계층을 위한 기후변화 대응주택을 건설하는 등 저가시장을 공략해 사업 반경을 전 세계로 확장하고 있다. 스위스 레는 개도국 농촌 빈곤층에게 재해위험보험 등 맞춤형 보험 상품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유명하다.
기후변화는 비즈니스의 모든 영역에 영향을 미친다. 기후변화의 충격은 기업의 가치사슬을 파괴할 수도 있다. 기후변화 적응은 기업에 닥쳐올 위기를 경감할 뿐만 아니라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발견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해 준다.
따라서 보고서는 기업들은 고객들의 기후변화 취약성을 줄이고 사전에 상품과 서비스를 개발해야 시장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것이라고 밝혔다.
|
이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