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묘를 위해 산에 오를 때 풀과 나무에 피부가 스치는 일은 비일비재하다. 문제는 이들 식물이 우리 몸을 가렵게 만드는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알레르기를 피하기 위해서는 식물을 손으로 만지거나 풀 위에 직접 앉는 등의 행위를 자제해야 한다. 벌초를 하거나 산길을 걸을 때는 긴 바지에 장갑을 착용해야 한다.
또한 땀으로 인해 피부가 자극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 통풍이 잘 되는 면소재의 옷을 입는 게 좋다.
하지만 언제나 위급상황은 발생할 수 있다. 식물에 피부가 닿거나 강한 햇빛에 노출돼 가려움증이 심해지면 바로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
병원에 갈 수 없는 상황이라면 얼음이나 찬 물 등으로 피부를 찜질해 피부온도를 낮춰야 한다. 그래야 가려움증이나 염증을 진정시킬 수 있다.
가려운 부분을 손으로 긁으면 상처가 더 커질 수 있으므로 해당 부위에 자극을 주는 행위는 자제해야 한다.
문희범 대한천식 알레르기학회 이사장은 “외래식물들이 국내에 들어와서 빠른 속도로 번식했고, 기후변화 등이 알레르기를 증가시키는데 큰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추석을 앞두고 성묘길에 주의해야 할 식물들이다.
◇돼지풀(두드러기 쑥, Ragweed)
돼지풀은 북아메리카 원산의 귀화식물이다. 높이는 1m 정도로 전체에 짧은 털이 있고 가지가 많이 갈라진다. 잎은 쑥잎과 비슷한 모양이며, 꽃은 8,9월에 황록색으로 핀다.
가을에 덥고 건조한 날씨가 되면 꽃가루 양이 많아진다. 전국 각지의 산야나 낮은 지대의 길가, 개천변 등에 흔히 퍼져 자란다. 강한 알레르기 항원성을 보이는 대표적인 식물이다.
◇쑥(Mugwort)
쑥속 식물은 전국 각지의 산야지, 초원 등지에 흔히 자생한다. 7~9월에 연한 홍자색의 꽃이 핀다. 강한 알레르기 항원성을 지녔고 교차 알레르기 반응을 보인다. 대개의 쑥속 식물사이에는 교차알레르기 반응이 있어 피부시험약을 만들기도 한다. 국내에는 산쑥, 참쑥, 덤불쑥 등 약 25종이 분포한다.
◇느릅나무(Japanese elm)
느릅나무속 식물은 북반구의 온대에 20여종, 우리나라에는 6종 1변종이 있다. 대표적인 수종은 참느릅나무, 왕느릅나무, 느릅나무 등이다. 대부분의 종이 봄에 개화하나 9월에 개화하는 종(참느릅나무)도 있다. 국내 수종이 아닌 U.crassifolia, U.serotina 등은 강한 알레르기 항원 식물이다. 느릅나무는 경기 이남의 냇가 주변에서 흔히 자란다.
◇환삼덩굴(Japanese hop)
환삼덩굴은 덩굴성 한해살이 초본으로 8~9월에 개화한다. 전국 각처의 들, 개천 등에 집단으로 군생한다. 도시 및 근교 가릴 것 없이 도처에서 흔히 발견되는 생명력이 강한 잡초다. 돼지풀, 쑥, 명아주 등과 함께 가을철의 대표적 알레르기 식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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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