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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와 돼지 등을 사육할 때 발생하는 온실가스가 기후변화에 미치는 영향이 어마어마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에 따라 육식을 지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일본 츠쿠바 대학의 아키후미 오기노 교수 연구팀은 1kg 육류를 요리하는 것이 자동차를 3시간 운행하는 것보다 지구온난화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고 발표했다. 연구 결과 소고기 1kg 조리할 때 생기는 온실가스는 자동차 250km를 주행할 때 발생하는 것과 비슷한 수준이다. 이산화탄소 36.4kg과 이산화황 349g에 달한다.
이는 100와트 전구를 20일 동안 밝힐 수 있는 수준이다. 여기에 축산물 운송과 농장 운영에서 발생하는 것 등을 포함하면 더욱 심각하다는 것이 연구진의 주장이다.
유엔식품농업기구도 2006년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축산업을 기후변화의 최대 원인으로 꼽았다. 가축 사육으로 인한 온실가스 배출량은 전체 인위적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10~13%를 차지한다고 밝혔다. 운송수단이 차지하는 비중이 13%라는 것과 비교해도 큰 차이가 나지 않는 수치다.
월드워치연구소도 2009년 가축 사육이 지구온난화에 미치는 영향이 최소 51% 이상이라는 연구 결과를 내놔 당시 전세계를 충격에 빠트렸다. 2006년 유엔식품농업기구의 연구에 동물들 호흡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토지변경으로 인한 탄소손실, 메탄가스 재평가 등을 반영한 결과다. 연구 내용에 따르면 축산업은 연간 325억6,400만톤의 온실가스를 배출한다.
원인은 소와 같은 반추 동물들의 장 속에서 메탄을 생산하는 미생물이다. 메탄가스는 이산화탄소의 22배 이상의 온실효과를 유발한다. 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의 보고에 따르면 소, 염소, 양 등이 1년 동안 내뿜는 메탄의 양은 약 8,600만톤에 이른다.
가축에 의한 온실가스는 사육하는 과정에서 발생한다. 가축에게 먹일 사료를 재배하는 것도 포함된다. 소고기 1kg을 얻으려면 10kg 미만, 돼지고기 1kg에는 4~5.5kg, 조류 1kg에는 2.1~3kg의 사료가 필요하다. 미국의 경우 재배되는 콩과 옥수수는 70%가 가축의 사료로 쓰인다. 사료 생산과정에서 트렉터를 비롯한 농기계 사용과 농약과 비료 등을 생산할 때도 화석연료가 필요하다. 재배한 곡물을 가공·저장·수송할 때도 화석연료는 지속적으로 소비된다.
육류를 더 저렴하고 신속하게 먹기 위해 공장식 농장을 운영하며 축산업이 기업 형태로 발전했다. 이는 곧 심각한 환경오염으로 이어졌다. 세계 최대 수질오염원이 축산업이다. 가축, 목축장 폐기물에서 배출되는 오수는 전 인류 활동으로 배출되는 오수보다 양이 많다. 가축에 사용되는 각종 항생제와 호르몬, 가죽 무두질 공장에서 배출되는 화학물질, 폐기물, 침식된 초지의 침전물, 사료 작물 재배에 사용되는 비료와 농약 등 때문이다. 미국에서 발생하는 토양침식과 침전물의 55%는 축산업 때문에 발생한다.
가축 사육을 위해 산림이 파괴되는 것도 기후변화를 앞당기는 주범이다. 옥수수 등을 키우고 사육에 필요한 땅을 얻기 위해 아마존의 70%가 사라졌다.
지구온난화 분야에 최고 권위를 인정받는 니콜라스 스턴은 영국 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기후변화를 막고 지구를 구하기 위해서는 채식주의자가 될 것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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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