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지구 온난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0년에 비해 연평균 기온과 강수량 모두 높아졌다.
기상청이 밝힌 1981년부터 2010년까지의 30년 기후평년값에 따르면 구 기후평년값(1971년~2000년)과 비교해 연평균 기온은 0.2℃ 상승했다. 연 강수량은 43.3mm 증가했다.
기온이 1℃ 오르면 쌀 27만톤이 사라지고 폭염과 열대야로 인한 사망자가 증가하는 등 산업·건강·농업 등 전 분야에 영향을 준다.
기후평년값이란 한 지역의 기후를 대표하는 값으로 기온이나 강수량 등의 기상 요소를 연속된 30년 기간 평균한 값이다.
세계기상기구(WMO)는 30년 기후평년값을 10년마다 산출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이번에 발표된 기후평년값은 우리나라의 기후를 대표하는 새로운 표준값으로 기상 현상을 평균 상태와 비교할 때 기준이 된다.
지난 30년 중 평균기온이 가장 높았던 해는 1998년(13.5℃)이고, 가장 낮았던 해는 1981년(11.4℃)이었다. 월별 평균기온은 모든 월에서 상승했으나 2월에 가장 크게 상승했다. 최고기온은 18.1℃, 최저기온은 7.7℃로 각각 0.2℃, 0.3℃ 상승했다.
계절별 평균기온은 봄철 11.7℃, 여름철 23.6℃, 가을철 14.1℃, 겨울철 0.5℃로 구 기후평년값에 비해 모두 상승했다. 겨울철(+0.3℃)의 기온 상승폭이 여름철(+0.1℃)보다 큰 특징을 보였다.
연 강수량은 13.7mm로 구 기후평년값에 비해 43.3mm(3.4%) 증가했다. 가장 적었던 해는 1988년(848.5mm)이고, 가장 많았던 해는 1990년(2355.5mm)이었다.
강수량이 가장 많은 달은 7월이었다. 가장 적은 달은 12월이다. 구 기후평년값과 비교하면 여름철과 가을철에 강수량이 증가하고 봄철과 겨울철에는 감소했다.
주목할 것은 최근 10년 동안의 기온과 강수량 변화 경향이다. 강수량은 30년 평년값에 비해 50mm 가량 많았다. 10년 동안의 기후평년값이 신 기후평년값을 0.4℃ 가량 웃돌아 빠르게 변하는 기후상황을 입증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최근 10년 동안 여름철에는 강수량이 많아지고, 겨울철에 기온 상승이 뚜렷해지는 특징을 보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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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다운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