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으로 온실가스 배출량이 증가하고 산림이 심각하게 훼손되는 등의 이유로 지구의 기후변화가 가속화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각종 동식물이 멸종위기에 몰려 지구 생태계가 위협 받고 있다. 올 6월에 개최될 리우 20 회의를 앞두고 최근 유엔환경계획(UNEP)이 지난 20년간 지구환경이 어떻게 변화되었는지 조사한 보고서를 내놨다.
전세계 온실가스 배출량 36% 증가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은 1992년 22억톤에서 2008년 약 300억톤으로 36% 증가했다. 총 배출량의 80%는 우리나라를 포함한 19개국이 내뿜고 있다.
1992년부터 2008년까지 1인당 CO2 배출량은 선진국에서 약 18% 감소한 반면, 개도국에서는 29% 증가했다. 하지만 선진국 국민 한사람이 개도국 국민 한사람에 비해 10배 가량 많은 CO2를 배출하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60% 이상은 전력과 난방(26%), 산업(19%), 산림 훼손(17%) 3개 부문이 차지했다.
바다와 해수면 온도도 급속히 상승하는 추세다. 바다 온도는 1992년 장기 평균값에 비해 0.22°C 높았지만 2010년에는 0.5°C의 차이를 나타냈다. 해수면은 1992년부터 2011년까지 매년 평균 약 2.5mm 상승하고 있다.
바다 산성화도 가속화되고 있다. 전 세계 바닷물 pH 평균값은 1992년 8.11에서 2007년 8.06으로 증가했다. 북극해를 비롯한 빙하 해빙도 문제다. 세계 30개 빙하를 관찰한 결과 1990년대 초에는 연간 약 0.4m가 손실된 반면 지난 10년 동안에는 연평균 0.7m가 손실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북극해 얼음의 연중 최소치가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고 지난 20년간 35% 감소했다.
산림 훼손 심각한 수준
보고서는 또 세계 산림은 1990년 이래 아르헨티나 면적보다 더 넓은 3억헥타르(300만 km2)가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재조림 면적도 1990년 1억7,000만 헥타르에서 2010년 2억 6,500만 헥타르로 증가했다.
증가한 면적은 탄자니아 국토 크기와 비슷한 수준이고, 2010년 재조림 면적은 전 세계 산림면적의 약 7%를 차지하고 있다. 산림관리협의회(Forest Stewardship Council, FSC)와 범유럽산림인증(Programme for the Endorsement of Forest Certification, PEFC) 같은 산림국제인증의 수는 매년 20%씩 증가했지만, 2010년 인증을 받은 산림은 전 세계 산림 면적의 10%에 불과했다.
심각한 가뭄으로 물배분 불가능
식수에 접근할 수 있는 인구의 비율은 2008년 87%까지 증가했다. 하지만 위생 처리된 식수에 접근할 수 있는 인구는 약 60%에 불과하다고 보고서는 덧붙였다. 이라크 메소포타미아 습지는 상류의 티그리스강과 유프라테스 강 유역의 댐과 관개시설 건설 등으로 1990년경 사라질 위기에 처했었다.
일부 지역이 람사르 습지로 지정되는 등 많은 노력에 힘입어 최근 일부가 복원된 상태다. 하지만 2008년부터 2010년까지 심각한 가뭄으로 복원이 지체됐고 물 배분에 관한 인접국들의 갈등은 습지 복원에 가장 큰 장애물이 되고 있다.
매년 52종 척추동물 멸종 위기
세계자연보호기금(WWF)의 지구생존지수(Living Planet Index)는 세계 평균 12%, 열대지역에서는 30%가 감소했다. 매년 52종의 척추동물이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의 멸종위기생물 목록에 등재되고 있다. 조류의 13%, 양서류의 41% 등 척추동물의 약 5분의 1도 위기종(threatened)으로 분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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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