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온난화가 심화되면 한반도에 영향을 미치는 태풍의 위력이 갈수록 강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기상재해 예방 관점에서 주의와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함께 제기됐다.
한국해양대학교 항해학부 설동일 교수는 ‘지구온난화와 태풍의 변화 경향’ 연구를 통해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이는 기존의 시뮬레이션과 일치하는 연구 결과다.
19세기 말부터 현재까지 지구의 평균 지상 기온은 100년에 0.6도의 비율로 상승했다. 특히 1910년 후반부터 40년에 걸쳐 급격히 올랐다. 이후 1960년대 후반까지 저온 경향을 보였지만 1980년대의 기온상승이 두드러졌고 지구온난화 문제가 국제적 이슈로 떠올랐다.
지구 평균 기온이 오르는 지구온난화 현상과 북태평양의 남서부 해역의 열대저기압이 발달한 태풍은 밀접한 관계가 있다.
해수면온도의 상승은 수증기의 증가로 이어지고 이는 곧 태풍에 열에너지로 공급된다. 반면 대기권 상층이 따뜻해지면 안정되면서 태풍에 공급되는 에너지를 감소시킨다. 안정된 대기 상층권에 필요 이상의 많은 수증기가 유입되면 태풍이 발생하고 강도는 세진다. 강력하고 파괴적인 기상현상 중 하나인 공기의 소용돌이로 변모하는 것이다.
자료에 따르면 1971년부터 2000년까지 발생한 태풍은 총 802개다. 연평균 26.7개다. 그러나 연구 기간을 전기와 후기로 나눠 1951년부터 1970년까지 전기의 평균 태풍 발생 수는 27.2개, 1989년부터 2008년까지 후기의 25.9개로 차이를 보였다.
가장 많은 태풍이 발생했던 1967년과 가정 적게 발생한 1998년의 차이는 무려 23개였다. 1967년에는 39개, 1998년에는 16개의 태풍이 각각 발생했다.
최대 풍속도 점차 강해지고 있다. 태풍의 세기를 나타내는 최대 풍속은 완만하지만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2000년부터 2006년까지는 지속적으로 강해진 추세다. 2003년 당시 태풍 매미의 최대 순간풍속은 제주와 고산에서 각각 60.0m/s를 기록했다. 이는 1904년 국내 기상 관측 이래 가장 강력한 바람이다.
미국에서도 해수면온도가 0.5도 상승할 경우 허리케인에 의한 피해가 배로 증가할 것이라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초강력태풍에 대한 주의와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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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