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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주부 이연옥씨(50)는 장을 보면서 음료수를 구입할 때 꼭 칠성사이다를 선택한다. 한국환경산업기술원에서 인증한 ‘기후변화 대응 기업’이라는 의미의 마크가 붙어있기 때문. 칠성사이다에는 250ml 1개를 생산할 때 101g의 온실가스가 배출된다는 의미의 탄소성적표지 마크가 붙어있다.
그러나 이씨도 얼마 전까지는 이 마크에 대해 알지 못했다. 친구를 통해 좋은 취지의 인증마크라는 것을 알게 된 것.
이씨는 “친구에게 듣지 않았다면 계속 몰랐을 것”이라며 “장을 보러 마트나 시장에 가도 탄소성적표지에 대한 안내는 들어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탄소성적표지는 제품의 탄소관련 정보를 소비자에게 전달해 저탄소 녹색소비문화를 확산시키기 위한 제도다. 기업은 이 마크를 받기 위해 이산화탄소 배출량과 감축계획을 한국환경산업기술원에 제출해야 한다. 마크를 단 제품을 만드는 회사는 기후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기업이라고 볼 수 있다는 얘기다.
2009년 도입된 탄소성적표지 제도는 첫 해 33개 인증기업, 111개 제품을 낳았다. 도입 후 3년째인 올해 4월에는 103개 기업, 584개 제품으로 늘었다. 종류도 다양하다. 생필품, 가구, 가정용 전자제품 등 여러 가지다.
기술원은 기업의 참여를 늘리기 위해 ‘녹색제품 구매 촉진에 관한 법률’의 녹색제품 범주에 저탄소상품을 포함시켰다. 공공부문에서의 소비확대를 유도한다는 계획에서다.
덕분에 기업 참여는 늘었지만 소비자의 반응은 아직 미온적이다. 부족한 교육과 홍보가 원인으로 꼽힌다.
기후변화센터 김소희 사무국장은 “기업들의 적극적인 동참은 이끌어냈지만 소비자를 대상으로 교육이나 홍보가 미흡하다”고 평가했다. 좋은 취지의 제도지만 홍보가 부족해 소비자의 인지도와 관심도가 낮다는 설명이다.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이 지난해 탄소성적표지에 대한 국민 인식을 조사한 결과 국민 10명 중 9명에 달하는 91.9%가 온실가스 배출량이 적은 제품을 우선적으로 구입하겠다고 답했다. 대부분의 국민이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만큼 충분한 교육과 홍보가 뒷받침 되면 기후변화 대응 효과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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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