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여수세계박람회(EXPO 2012 YEOSU KOREA)에서 열린 ‘기후변화 국제심포지엄’이 막을 내렸다. 심포지엄은 15일부터 19일까지 5일 동안 ‘기후변화가 해양에 미치는 영향’을 주제로 진행됐다.
총 37개국 400여명이 참석한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기후변화가 전 지구 해양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각 분야별로 새로운 연구결과들이 발표됐다.
물리해양학 분야에서는 얼음과 해류 등 기후변화를 예측할 수 있는 다양한 변수들이 보고됐다. 또 기후변화의 영향이 수온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pH(수소이온농도지수) 및 산소량과 같은 해수의 성질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학자들은 기후변화로 인한 해양의 산성화가 해양 생물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탄소 순환 연구에서는 기후변화에 의한 전 지구적 이산화탄소의 농도 변화가 보고됐다. 해양생태계 연구에서는 ▶기후변동 ▶수산업 ▶해양산성화 ▶저산소 현상 등의 변화가 어종이나 크기 분포, 생활사, 영양 단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발표됐다.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연안과 해양을 보존하고, 활용할 필요성도 논의됐다. 열대 지역의 경우 고유의 맹그로브 숲 보존 및 확대, 온대 지역은 해초 군락지를 보존하거나 이식해 자연적인 완충지를 조성하는 것 등이 해법으로 제시됐다.
동아시아 해역에서 대량으로 양식되는 미역, 다시마 등 대형조류(macro-algae)의 탄소 저장능력은 과학자들의 관심의 대상이었다. 자연적으로 서식하는 대형조류의 탄소 저장능력도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UNEP(유엔환경계획)는 해양과 관련해 인류의 생존에 위협이 되는 요인으로 ▶온난화 ▶산성화 ▶농경지에서의 유출수 ▶과도한 어업 ▶관광 등을 꼽았다. 인류 생존에 득이 될 수 있는 요소로는 ▶해양의 환경복원력 ▶생태계 서비스 ▶생물다양성을 거론했다.
한편, 이번 국제심포지엄에서는 10년 계획으로 수립 중인 새로운 전 지구적 연구 프로그램 ‘미래 지구(Future Earth)’도 소개됐다.
2013년 시작되는 이 프로그램은 다양한 학제간 연구를 통해 지구환경 변화에 따른 위험에 대응하고,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을 위한 기회를 포착하는 것이 목적이다.
이 프로그램에는 국제과학위원회(ICSU), 유엔환경계획(UNEP), 기후변동연구를 위한 국제적인 연구비 지원재단 모임(IOFA), 국제사회과학위원회(ISSC) 등 다양한 국제기구와 기관이 참여할 예정이다.
심포지엄에 공동의장으로 참여한 부경대 김수암 교수는 “기후변화가 해양생태계에 미치는 영향 연구는 육상생태계 연구에 비해 덜 이뤄져 있다”며 “이번 국제심포지엄은 기후변화가 유발할 수 있는 것들을 전세계 각국 국민들과 정책결정권자들에게 전달하고, 대응할 수 있게 유도한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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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