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탄소배출량이 당초 추정치보다 약 20% 높을 수도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는 지구온난화 진행 속도가 예상보다 더 빠를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해 우려된다.
영국 리즈대학교의 다보 관 교수는 최근 과학전문잡지 '네이처 기후변화'를 통해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중국 중앙정부와 각 지방정부별 에너지 사용 자료를 조사한 결과를 내놨다.
1997년부터 2010년까지 중국 중앙정부의 자료와 30개 성(省)으로 구성된 지방정부의 자료 중 탄소배출량만 편집해 비교한 결과,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탄소배출량에 대해 각각 집계한 자료에 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25%를 차지하는 중국은 미국을 제치고 온실가스 배출국 1위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중국의 중앙정부 통계는 1997년부터 탄소배출량이 매년 7.5%씩 증가해 2010년 탄소배출량이 76억9000만t에 이른다. 지방정부들의 총 탄소배출량은 매년 8.5%씩 증가해 2010년 90억8000만t에 달했다. 2010년 두 자료의 차이만 무려 14억t에 이를 정도다.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각기 다른 탄소배출량 산출은 문제가 될 수 있다. 배출권거래제도가 도입되면 탄소배출량에 대한 정확한 측정 및 보고, 검증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동안 중국의 총 탄소배출량 정확도에 대한 의문은 끊이질 않았다. 중국의 공식 자료에 대한 불신 탓이다. 여기에 이번 연구 결과가 더해지면서 탄소배출량을 적게 평가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연구진은 중국이 탄소배출량 산출의 정확성과 신뢰도에서 의심을 받는 이유로 소규모 석탄업체의 난립을 꼽았다. 소규모 공장에 공급하는 소규모 석탄 업체들이 너무 많고, 이를 제대로 감시하는 체계도 없다는 것이다.
중국에서는 겨울철 석탄 소비가 발전량의 70% 이상을 차지한다. 주요 에너지원으로 석탄에 대한 의존도가 매우 높다. 석탄 부존량만 1조t에 달하는 세계 최대 석탄 생산국이기도 하다.
연구진은 특히 최근 지방정부가 현재 탄소배출 절감에 대한 압박을 받고 있어 탄소배출량 산출을 더 적게 평가할 가능성도 제기했다.
이들은 "기후변화를 예측하는 모델을 시뮬레이션할 때, 기본적으로 컴퓨터에 입력해야 하는 자료인 중국의 탄소배출 자료의 정확도가 떨어지는 점이 안타깝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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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