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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탄소성적표지 제도가 주목을 끄는 가운데 현재 가장 필요한 것은 많은 기업과 국민들에게 널리 알릴 수 있는 ‘홍보’다”.
한국환경산업기술원에서 지난 3일 열린 ‘탄소성적표지 인증기업 간담회’ 참석자들이 한결같이 지적한 사항을 요약한 말이다.
탄소성적표지 제도란 제품에 온실가스 배출량 정보를 라벨 형태로 표시해 소비자가 탄소배출량이 적은 제품을 선택하고 구매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기술원은 기업의 저탄소생산을 유도하고 소비자의 저탄소 소비를 돕기 위해 2009년 도입했다.
2009년 이 제도의 1단계 인증인 ‘탄소배출량 인증’이 도입된 이래 올해 6월 말 기준 107개 기업 574개 제품이 인증을 받았다. 지난해 말부터는 2단계 인증인 ‘저탄소제품 인증’도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탄소성적표지 인증에 대한 기업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국민들의 관심은 크지 않은 상황이다. 세계적으로 탄소라벨링을 실시하는 국가는 12개국 뿐이며 우리나라가 선도국의 지위를 차지하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도 많지 않다.
이날 간담회에서 ‘탄소성적표지 제도 추진 현황 및 향후 계획’이란 주제로 발표한 환경부 기후변화협력과 박광선 서기관은 “탄소라벨링 필요성 설문조사에서 일반 국민의 대부분(91.9)%은 제품에 탄소배출량 정보가 표시되어 있을 경우 탄소배출량이 적은 제품을 우선적으로 구매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다며 탄소성적표지의 실용성을 역설했다.
또한 그는 “이를 통해 제품 환경성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 증가를 알 수 있다”며 “저탄소제품 인증을 통해 기업들은 제품 이미지 향상과 경쟁사와의 차별화 등을 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탄소성적표지 인증을 받는 기업들의 혜택으로는 ▶온실가스 감축이행 등 기후변화대응에 선도적인 기업 및 제품으로서의 이미지 제고 ▶친환경건축물 인증 시 탄소성적표시 인증 받은 건축자재 사용 가점 부여 ▶조달청 종합 낙찰제 선정평가 시 환경가치 평가 항목에 탄소성적표지 포함 ▶ 인증기관에서 대중매체, 전시회, 뉴스레터 및 설명회 등을 통해 인증제품 홍보 ▶기후변화 대응 또는 환경보호와 관련된 정부 및 공공기관 포상 추천 등이 주어진다.
박 서기관은 발표에서 탄소성적표지 인증을 받은 기업들이 갖는 고충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그는 “탄소성적표지 인증을 받은 기업들은 인증혜택이 충분하지 않다고 응답했다”며 “탄소성적표지 인증제품에 대한 홍보와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들의 인증제품 우선구매 제도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환경부는 인증제품 판매 제고를 위한 홍보강화와 중소기업 지원을 위한 프로그램 확대, 지속적인 인센티브 발굴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탄소성적표지 제도 홍보 현황 및 향후 계획’이란 주제를 발표한 한국환경산업기술원 탄소경영실 문영섭 연구원은 “탄소성적표지 제도를 알리기 위해 기업이나 국민의 요구사항을 반영한 타겟 맞춤형 홍보가 필요하다”며 “홍보를 통한 제도의 인지도만을 높일 것이 아니라 기업 입장에서의 인증제품 구매촉진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기술원은 파급성 높은 콘텐츠 활용, 홍보메신저 육성·활용, 유통·판매단계 구매촉진 등을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참여기업의 경우 업무 담당자를 대상으로 제품 탄소배출량 산정교육을 실시하는 등 실무전문가를 양성하고, 중소기업의 탄소성적표지 인증에 따른 부담 경감을 위해 탄소성적표지 인증 수수료 지원(50%)을 지속적으로 실시할 예정이다.
문 연구원은 “전국 대학의 환경관련학과 학생들을 우선 대상으로 제도설명회 및 특강진행을 추진 중이며 인증제품 홍보 자동판매기 제작·설치 보급도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상반기 홍보 추진실적에 대해서도 발표했다. 그는 “지난 2월 SBS 인기가요에서 아이돌 그룹이 출연한 탄소성적표지 캠페인송이 방영돼 약 2000만명 이상의 시청 효과와 유튜브, 블로그, 홈페이지 등에 다수 링크가 됐다”고 설명했다.
또 광화문 전광판 홍보로 시청역·광화문역·청계천·서울광장 등 서울의 주요 랜드마크 주변을 오가는 300만명 이상의 유동인구에 노출됐고 지하철 방송을 통한 동영상 홍보도 이어졌다고 말했다.
탄소성적표지 인증은 녹색소비와 저탄소 기술개발 유도를 통해 국가 온실가스 감축 정책과 저탄소 소비문화 확산에 기여하는 제도다. 최초 인증을 받은 저탄소상품의 제품별 감축량을 연간 전체 판매량으로 환산할 경우 매년 약 16만4천t의 온실가스 감축이 가능하다.
이는 어린소나무 5천700만 그루를 심어서 흡수할 수 있는 이산화탄소량과 비슷한 수준이며, 제주도에서 한달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을 생산할 때 배출되는 온실가스의 배출량(이산화탄소 14만5000t)보다 많은 수치다.
기술원은 향후 저탄소상품 인증에 더 많은 기업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녹색제품 구매 촉진에 관한 법률’의 녹색제품 범주에 저탄소상품을 포함시켜 공공부문에서의 소비확대를 유도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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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