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일 기상청 본청(서울 동작구 소재)에서 ‘지역기후변화 대학생 홍보단’ 오리엔테이션(OT)이 진행됐다.
이번 교육의 목적은 홍보단 참여 대학생들의 기후변화에 대한 관심을 재점검하고 홍보단의 활동성과를 높이기 위한 것이다. 이들은 초등학생을 위한 기후변화 교구 아이템 개발과 현장 실습, 둘레길 답사 등에 필요한 정보를 파악하고 토론도 진행했다. 이 홍보단은 7~8월 두달간 기후변화에 대한 이해를 확산시키기 위한 활동을 펴게 된다.
이에 앞서 지난달 19일 기상청에서 개최된 ‘지역기후변화 대학생 홍보단’ 선발 발표대회에 15팀이(41명) 출전해 5팀이 최종 대학생 홍보단으로 선발된 바 있다.
북극곰 살리기 보드게임 등 참신한 아이디어 눈길
이날 5개팀 소속 대학생들은 초등생을 대상으로 한 기후변화 교육활동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발표하면서 교육 현장실습 시 필요한 ‘교구아이디어’를 시연하는 시간도 가졌다. 참신한 아이디어가 많았는데 그중에서도 ‘그린스케치’팀의 ‘북극곰 살리기 보드게임’이 눈에 띄었다. 보드게임(일명 부루마블)과 유사한 방식으로 내용을 기후변화로 바꾸기만 했다. 게임판 한 가운데 빙하조각을 퍼즐처럼 놓고 게임이 시작된다. 주사위를 던져 순서에 따라 진행된다. 예를 들어 쓰레기를 버리는 행위를 했다면 빙하 한 조각이 줄어들게 되고 이 칸에는 “빙하-1”이 적혀있다. 이에 따라 빙하조각을 빼야 한다. 만약 다음번에 “빙하+1”가 적혀있다면 빙하 한 조각을 넣는다. 4바퀴를 돌때까지 북극곰이 설 수 있는 빙하가 남아 있어야 게임에서 이긴다. 편을 나누지 않고 다함께 하는 방식으로 기존의 보드게임과는 살짝 다르다. 그린스케치 팀은 “초등생 3~4학년의 눈높이에 맞춰 이 교구를 만들게 됐다”면서 “게임을 통해서 친숙하게 기후 변화를 알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교구 아이템에서는 특히 북극곰의 인기가 좋았다. 여대생 3명으로 구성된 ‘Storm chaser’팀은 ‘북극곰 되어보기’라는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그들은 “신문지를 접다보면 점점 줄어드는 면적에 올라서야 되는데 북극곰도 줄어드는 빙하 위에 올라서서 북극곰이 되어 공감해보자 는 뜻에서 이 아이템을 제시하게 됐다”며 “우리가 어렸을 때는 제대로 기후변화에 대한 교육을 받지 못했다. 미래의 주인공인 초등생들이 책임감을 갖고 실천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둘레길 체험하면서 기후변화 교육까지 받아
한편, 기후변화 둘레길 활동 계획에 대한 발표와 토론도 이어졌다. 그중에서 ‘기후탐정단’의 활동계획이 주목을 끌었다. 그들은 “충남 공주의 기후변화의 증거를 찾고 백제 수도였던 공주시의 역사문화탐방도 동시에 할 수 있는 둘레길을 만든다는 점에 착안해 이와 같은 활동 계획을 수립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한 “관광명소 중 하나인 공산성 내에 ‘변화의 길’이 있다. 여기에는 곳곳에 기후변화에 대한 교육 자료들이 설치돼 있으며 주변 환경을 담기에 좋은 포토존이 있다. 사진을 찍고 SNS에 올리면 이곳의 모습이 사진으로 남을 수 있도록 하겠다”며 “공산성 주변의 금강생태공원에서 무료로 대여해 주는 자전거를 타고 공원 내 꽃과 식물을 둘러보거나 중간중간 비치된 오두막에서 기후변화에 대한 교육 자료들도 함께 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홍보단으로 선정된 대학생들은 누구 하나 가릴 것 없이 모두가 열정에 가득 찬 눈빛을 보였다. 남녀 혼성으로 구성된 ‘에코플레너’팀은 “팀원 2명이 물리학과를 전공하고 있다. 하지만 평소 환경에 관심을 갖고 있어 바이어환경과학을 복수전공하고 기후변화학이라는 수업도 들으면서 이론적인 지식을 축적했다. 하지만 내가 직접 실천하는 모습을 통해 기후변화에 몸소 앞장서고자 이번 홍보단에 지원하게 됐다”며 팀원 모두가 앞으로의 활동을 기대해 달라는 당찬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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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화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