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실가스 배출 증가에 따른 기후변화로 오는 2030년까지 전세계 산호초의 70% 정도가 훼손될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독일 포츠담기후변화연구소(PIK)와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학(UBC), 호주 멜버른대, 퀸즐랜드대 등 공동연구팀은 최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그 어떤 강력한 온실가스 배출 제한 조치도 이같은 산호초 훼손 현상을 막을 순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팀은 기후모델을 활용해 각기 다른 온실가스 배출량이 전세계 2160개 산호초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3% 이상 증가했다. 지구 평균기온 역시 지난 100년 동안 0.8℃ 정도 상승했다.
유엔 정부간 기후변화위원회(IPCC)는 2100년까지 지구온도 상승을 2℃ 이내로 막는 ‘기온 상승 억제 목표’를 설정하는 등 노력하고 있지만 연구진은 이마저도 치명적이라고 지적했다. 수온 상승이 산호초의 백화현상을 가속화해 끝내 폐사하게 만든다는 것.
실제로 지난 1998년 일시적인 지구 온난화 현상으로 전세계 산호초의 16%가 순식간에 사라진 바 있다.
또 연구진은 바다가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해 발생하는 해양 산성화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해양 산성화는 산호초의 뼈대 형성을 둔화시킨다.
때문에 연구진은 “산호초 생태계의 절반이라도 보전하려면 기온 상승 억제 목표 온도가 1.5℃ 이하여야만 한다”고 주장했다.
이 연구결과는 학술지 ‘자연기후변화(Nature Climate Change)’에 게재됐다.
|
이유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