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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해양조사원이 지난달 13일부터 일주일간 실시한 남해안 해류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예년 같은 시기보다 해수 온도가 크게 상승했다고 14일 밝혔다.
조사원은 “이번에 수집된 자료와 예년 같은 시기의 수온자료를 비교분석한 결과 수온이 부산 관측선 1~1.5℃, 여수 관측선 1.7~2.9℃, 제주 북부 관측선 1.5~4.5℃, 모슬포 관측선 4.6~6.6℃, 성산포 관측선 2~3.8℃ 각각 상승했다”고 말했다.
제주는 수온 상승폭이 커 모든 조사정점에서 2℃ 이상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제주 서부 먼 바다의 경우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6.6℃까지 높게 나타났다.
장마전선 정체→온난전선 남해안 장기체류→수온상승
이번 결과는 최근 남해안에 적조주의보가 발효되고 대형 해파리가 과대 번식해 양식장 뿐만 아니라 조업에 큰 피해를 주고 있는 시점에서 조사된 것이라 그 의미가 크다. 표층수온 상승에 따라 수온약층이 강하게 형성되고 이에 따라 상하층간 해수교환이 원활하지 않아 적조 등이 발생된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수온약층이란 바다 깊이에 따라 수온이 급격하게 감소하는 층을 말한다. 수온약층의 깊이는 계절, 장소에 따라 달라진다. 해수를 온도에 따라 구분하면 세 개의 층으로 나누어지는데 해수면으로부터 혼합층, 수온약층, 심해층 순이다.
혼합층은 바람의 혼합으로 인해 수온의 변화가 없는 층이며 심해층은 열이 전달되지 않아 수온이 낮은 상태로 변화가 거의 없는 층이다. 반면 수온약층은 따뜻한 혼합층과 차가운 심해층 사이에 위치하기 때문에 아래로 내려갈수록 온도가 급격히 감소한다. 수온약층은 대기권의 성층권과 같이 가장 안정(밀도가 큰 찬물이 아래에 있고 밀도가 작은 따뜻한 물이 위에 있으므로)된 층으로 혼합층과 심해층 간의 물질과 에너지 교환을 억제하는 역할을 한다.
국립해양조사원 관계자는 “매년 조사 시 관측환경에 따라 어느 정도 수온변화는 있었지만 이같은 큰 변화는 이례적”이라며 “올 여름 장마전선 정체로 온난전선이 남해안에 장기간 머물면서 수온이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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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화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