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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수와 태풍 등 이상기후로 인해 집의 형태도 바뀌고 있다. 예측할 수 없는 기상재해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다양한 대응책이 눈길을 끈다.

 

 

기후변화센터의 이현주 객원연구원이 최근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미국의 ‘메이크 잇 라이트 재단(Make It Right Foundation)’은 미국 뉴올리언즈 지역의 홍수 피해를 계기로 2007년부터 홍수에 대응 가능한 집을 만드는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세계적으로 유명한 건축가가 150여개의 집을 소개했다. 이 중 모포시스 아키텍츠(Morphorsis Architects)사는 독특한 수상가옥을 설계해 주목받았다.

 

이 수상가옥은 물 위에 뜨도록 하기 위해 유리섬유 보강 콘크리트를 입힌 폴리스티렌폼으로 지어졌다. 덕분에 홍수가 나면 지상에서 3.7m까지 분리돼 상승한다. 전선과 가스, 배수관까지 모두 함께 올라간다. 3.7m 이상 수위가 올라가면 집은 약 3일 동안 생존할 수 있는 ‘고무보트’로 변신한다.

 

아직 실제상황에서 사용된 적은 없다. 그러나 컴퓨터상 모의실험을 통해 허리케인 ‘카트리나’와 같은 상황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됐다.
　
잦은 홍수·침수 피해 필리핀···“수상가옥으로 재설계해야”

 

필리핀에서는 한 건축가가 저지대에 사는 주민들에게 집을 재설계할 것을 제안했다.

 

기후변화센터 이현주 객원연구원은 “이 건축가는 콘센트를 수면보다 높게 올리고 집을 기둥 위에 올리는 등 수상가옥으로 변경해 홍수에 대비하라고 권했다”고 전했다.

 

최근 홍수 및 침수 피해를 입은 필리핀은 자연적인 배수능력이 폭우를 감당할 수 없어 반복적인 홍수가 예상된다. 때문에 지방정부가 인구 밀집지역 해당 거주민들이 홍수에 대비할 수 있도록 주택의 재설계를 지원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이 연구원은 “기후변화는 우리에게 다양한 과제를 제시하고 있다”며 “우리는 얼마나 기후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는지 반성해 볼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유경 기자 leeyou@onkweath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