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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년보다 일찍 찾아 올 것으로 보이는 올 겨울도 지난해처럼 혹한이 예상된다. 빙하 녹는 속도가 빨라지면서 북극의 기온이 상승하고 그로 인해 찬공기가 중위도 국가로 밀려내려오기 때문이다.
지난 2월 철원은 -21.7℃로 역대 2월 최저기온을 기록했다. 중부 내륙지방도 -10℃ 이하로 내려가는 등 강추위가 매서웠다. 우리나라 뿐만이 아니었다. 동유럽 지역에서는 한파로 수십명이 사망하기도 했다. 당시 기상청은 우리나라를 비롯한 중위도 지방에 몰아친 한파의 원인으로 겨울 북극 빙하 면적 감소를 꼽았다.
북극의 빙하 면적이 줄어들면 그 해 한반도의 겨울은 유난히 추워진다. 빙하는 에너지 반사량이 높다. 때문에 빙하가 줄어들면 태양에너지의 반사가 그만큼 덜 되고, 지표면에 흡수되는 양은 늘어 북극권의 기온상승을 야기하는 것이다. 북극 지방의 기온이 평소보다 10~15℃ 오르면 대기 상층으로 올라간 찬 공기가 한반도 방향으로 내려온다. 결과적으로 빙하의 감소가 한파의 원인이 되는 셈이다.
문제는 올해 북극의 빙하 면적이 사상 최저치를 잇따라 갱신한 것이다. 지난달 미 항공우주국(NASA)과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는 북극해의 빙하면적이 421만㎢라고 발표했다. 이는 기존의 최소면적을 경신한 수치였다.
그러나 발표 이후 한 달만에 북극 빙하 면적은 최소면적을 또 경신했다. 미 국립빙설자료센터(NSIDC)는 이달 16일 북극 해빙의 넓이는 342만km²로 위성관측 방법을 통해 북극해 면적을 기록하기 시작한 1979년 이후 최저치라고 최근 밝혔다. AP와 AFP통신에 따르면 지난해보다 18% 줄었다.
이번 겨울에도 지난해와 같은 한파가 이어질 것이라는 예보가 그래서 나왔다. 기상청은 늦더위 후에 찾아온 가을은 짧고, 일찍 찾아온 겨울에는 한파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기상청이 최근 발표한 ‘3개월 전망’에 따르면 오는 11월 대륙성 고기압이 일시적으로 확장해 날씨가 춥고 기온의 변동폭도 클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은 또 본격적인 추위는 예년보다 빠른 12월에 찾아올 것으로 예상했다. 대륙 고기압의 영향으로 추운 날이 많고 기압골이 지나가며 지역에 따라 많은 눈을 뿌릴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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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