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로 기온이 상승하면서 폭풍우의 횟수는 줄지만 강도는 세지고, 낙뢰도 잦아질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최근 미국 과학 전문지 ‘사이언스 데일리’는 이스라엘 텔아비브 대학 연구진이 기후변화가 전세계의 낙뢰와 폭풍우 패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기 위해 동남아 지역의 엘니뇨 주기 등과 같은 실제 기후 사례들을 연구한 결과 이런 사실을 밝혀냈다고 보도했다.
이번 연구 결과에 따르면 기온이 1℃ 올라갈 때마다 벼락은 10% 정도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낙뢰가 잦아지는 현상이 돌발 홍수와 산불에 영향을 미치고, 전선 파괴 등 사회 인프라를 파손하는 부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낙뢰와 강력한 폭풍의 증가는 자연적으로 산불이 발생하는 미국 같은 지역에서 강한 산불을 더욱 자주 발생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지난 2007년 발표된 유엔 기후보고서 역시 낙뢰 활동의 증가가 지중해와 미국 남부처럼 지구온난화로 점점 온난건조해지는 지역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측한 바 있다.
또 태평양 분지에서 엘니뇨가 발생한 해에는 동남아의 기후가 온난 건조해지고 폭풍우의 수는 줄어들지만 벼락은 50%나 늘어나는 것으로 밝혀졌다.
기후가 건조해지면서 폭풍우의 횟수는 줄어든 반면 세기는 더 강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폭풍우의 빈도가 줄어도 강도가 세지면 돌발적인 홍수가 일어날 수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이탈리아와 스페인 등에서는 폭풍우의 세기가 이전보다 강해지면서 강과 바다의 범람이 증가하는 추세다.
이런 현상은 중동에서도 마찬가지다. 연구진은 강한 비가 짧은 시간 안에 몰리면서 물부족 현상을 더욱 악화시킬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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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