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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합천 해인사 팔만대장경판을 온전하게 보존하려면 장경판전(팔만대장경을 봉안하기 위해 지은 목판 보관용 건축물)의 환경 관리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해인사 팔만대장경 연구원은 지난 9일 대장경 천년관에서 ‘팔만대장경 새로운 천 년을 위한 보존·관리 방안’ 국제 학술세미나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성균관대 건축학과 이상해 교수는 “기후변화라는 전 지구적인 상황이 가져오는 생태계의 변화와 지구 환경 변화가 경판의 보존에 미칠지도 모를 영향에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모든 물질은 시간이 흐르면서 열, 광선, 습기, 먼지, 유해가스 등으로 여러가지 화학 변화를 일으키며 변질한다”면서 “이런 환경 변화가 대장경의 보존에 미칠 영향을 파악하고, 예방 차원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대장경이 균류와 곤충류에 의해 훼손되는 것을 막으려면 정기적으로 대장경과 장경판전 주변의 먼지를 없애 곤충의 알, 미생물, 포자의 침투를 막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장경판전의 일반 관람을 제한하거나 그에 상응하는 관람 동선을 마련할 것도 제안했다.
국립문화재연구소 이규식 복원기술실장은 전담연구기관 설립을 주장했다. 이 실장은 “팔만대장경과 장경판전의 보존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위험요소를 사전에 진단할 수 있는 연구를 지속적으로 실시해야 하기 위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팔만대장경과 장경판전의 보존을 위한 조사연구, 보수사업 기획 및 수행 기능을 맡을 전담기관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팔만대장경 연구원은 이번 세미나에서 제시된 의견들을 참고해 팔만대장경을 온전한 모습으로 후대에 물려줄 중장기 계획을 마련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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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