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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 등 유통업계 매출에 이상기후가 큰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마트는 전국 137개 점포에서 팔린 상품 2천6백98가지 매출을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대형마트 경영의 핵심 키워드를 BRAKES라고 정리했다.
BRAKES는 Brake(제동걸린 유통업체), Replacement(대체 소비 확산), Abnormal climate(이상 기후), Korean wave(한류 열풍), Economy(저가 상품 불티), Small family(소형가구 확산)의 앞글자를 딴 것이다.
이 중 눈에 띄는 것은 이상기후 요소다. 매출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올 여름 길어진 장마로 선풍기와 에어컨은 전년동기(7~8월) 대비 매출이 25.5% 감소했다. 반면 가정내 습도가 높아진 탓에 같은 기간 동안 제습제는 46.5%, 우산은 35.1% 판매가 늘었다. 폭우로 상추가격이 1주일 동안 2배가 오르는 등 채소가격도 폭등했다.
연일 폭우가 쏟아지며 외출을 꺼리는 소비자들이 홈쇼핑으로 몰리면서 대형마트와 백화점은 영업이익 유지에 고전하기도 했다. 유통업계의 6월 매출 신장률은 두자릿수를 간신히 지켰다. 반면 홈쇼핑과 온라인몰은 평균 20% 이상의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다.
지난 3월 발생했던 규모 9의 ‘동일본 대지진’과 길었던 장마, 가을의 이상 폭염 등은 기존의 제철 상품 판도와 판매 패턴도 바꿨다.
동일본 대지진 여파가 유통시장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대지진 이후 국내에서 일본산 기저귀와 과자 등 유아용품 및 가공식품 매출이 급감했다. 관세청에 따르면 일본산 기저귀 제품 수입량이 10월 167t으로 2월 346t에 비해 50% 감소했다. 원전사고로 일본 제품 전반에 대한 불안감 때문이다.
마트에서 일본 수산물도 자취를 감췄다. 이마트에서 지난해 3월부터 10월까지 총판매된 일본산 생고등어 판매금액은 약 6억원에 달했다. 하지만 올해 3월에는 수입을 전면 중단했다. 일본에서 대부분 수입하던 생태도 알래스카산으로 대체됐다.
이와 반대로 일본 사람들이 선호하는 삼치의 경우 대일 수출량이 늘면서 국내산 판매가격이 30% 이상 급등했다. 천일염도 일본 수출이 늘어 평균 가격이 40% 인상됐다. 이마트 수산팀 최진일 팀장은 “일본 수출은 늘고 수입은 줄면서 국내산 수산물은 작년보다 전반적으로 가격이 올랐다”고 밝혔다.
이같이 기상요소가 매출 및 마케팅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면서 기상정보의 중요성도 커졌다.기업경영에 경쟁력이라는 유통가의 공통된 인식이 자리잡혀가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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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다운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