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공원의 명물이었던 동물쇼가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캘리포니아 바다사자인 방울이의 지난 9월 말 공연을 마지막으로 공연을 모두 중단한다.
서울대공원은 앞으로도 동물을 강제로 사육시켜서 하는 공연은 하지 않겠다고도 밝혔다. 이로써 1984년 5월 1일 돌고래쇼를 시작으로 29년간 계속돼왔던 서울대공원의 동물쇼는 완전히 막을 내리게 됐다.
바다사자쇼의 주인공인 ‘방울이’가 고령인 점을 고려해 은퇴를 결정했다. 지난해 동물 학대 논란을 계기로 동물 복지를 강화하는 등 학대 요소가 있는 동물쇼를 운영하지 않겠다는 것이 동물원 입장이다. 이에 따라 새로운 동물쇼가 생길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인다.
서울대공원에 따르면 바다사자 방울이는 지난달부터 건강에 이상이 생겼다. 앞니를 살짝 드러내며 미소 짓는 표정이 특기인 방울이는 지난 2005년부터 하루 두 차례씩 사진 찍기 공연을 해왔지만 건강이 악화되면서 지난 9월 공연이 마지막이 됐다. 1989년 서울대공원에서 태어나 올해 24살인 방울이는 노환으로 사료도 먹지 못하고, 영양제 주사로 버티고 있다.
서울대공원에는 방울이의 바다사자쇼와 함께 돌고래쇼, 홍학쇼 등 3가지 동물 공연이 있었다. 지난해 3월 불법 포획 논란으로 남방큰돌고래 제돌이의 귀향이 추진돼 돌고래쇼가 가장 먼저 중단됐다. 이어 올해 5월에는 한쪽 날개 깃털을 뽑아 날지 못하게 한 채 음악에 맞춰 움직이도록 연출해 학대 논란 속에 홍학쇼가 중단됐다.
서울동물원 관계자는 “우리 동물원은 동물들의 자유로운 행동과 행복을 보장하고 동물은 사람의 동반자라는 인식을 심어 주는 동행 동물원으로 거듭나고 있다”며 “세계적으로도 드문 사례”라고 말했다.
▲ 바다사자 방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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